'에어백 살인사건'에 자동차 업계 전전긍긍

‥혼다, 사장 보수 삭감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자동차 충돌시 흉기로 변할 수 있는 에어백 문제가 미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면서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독일의 고급자동차업체 아우디사가 승용차 A4 모델을 대상으로 에어백 리콜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리콜 규모는 85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에 리콜 대상이 된 에어백 제품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타카타 제품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선 타카타사의 에어백이 장착된 혼다 어코드 승용차를 몰던 운전자가 차량 충돌시 에어백에서 튀어나온 금속 파편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있다. 비록 문제의 타카타 제품은 아니지만 아우디로선 자칫 사회적 논란과 천문학적 집단 소송으로 번질 수 있는 에어백의 결함을 사전에 해결해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우디는 에어백의 정상적 작동을 방해하는 소프트웨어 상의 결함이 발견됐으며 ‘3분이면 해결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WSJ은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최근 이른바 ‘에어백 살인사건’이 뉴욕타임스(NYT) 등에 의해 대서특필된 이후 파장은 급속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22일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타카타가 미국 교통당국에 이 에어백의 안정성을 보고하면서 부정확하거나 거짓된 내용을 고지했는 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같은 조치는 타카타 에어백 파편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확인되고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이례적으로 타카타사의 에어백을 사용한 차량 소유주들에게 긴급 수리를 촉구하면서 나왔다. NHTSA는 이 문제로 인한 리콜을 총 778만대의 확대하면서 이 에어백은 사고 발생 시 정상 작동하지 않거나 에어백이 펴지는 과정에서 금속 파편이 승객에게 튀어 사망 혹은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한편 위기에 몰린 혼다는 이날 이토 다카노부 사장의 보수를 3개월 간 20% 삭감하는 등 주요 임원들의 월급을 삭감하는 문책을 단행했다. 또 안전문제를 전담할 임원을 새로 임명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날 경우 이로인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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