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새누리당 하태경(부산해운대 기장을) 의원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저격수'로 등장했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하 의원은 25일 예정된 보수단체의 파주 임진각 대북 전단살포에 대해 남 지사가 전혀 관심이 없다며 몰아붙였다. 또 남 지사의 연정 추진에 대해 '너무 황당하다'며 국민은 실험대상이 아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아울러 최근 국방부가 파주 애기봉 '등탑'을 철거한 데 대해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과잉충성이며 남 지사 역시 제 역할을 못 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먼저 "삐라(대북전단)를 뿌리겠다고 하는 단체가 있는데 심각하다"며 "지역 주민들은 걱정이 많은데 경기도는 정작 별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단 한 번도 대책회의를 안 했다"며 "경기도에서 일어나는 일인데도 통일부나 국방부, 경찰 등 어떤 곳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파주 주민들은 벌벌 떨고 있는데 왜 경기도와 남 지사는 관심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경기도가 주도적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25일 대북 전단살포를 예고한 보수단체에 대해 대국민 사기꾼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면 발람의 방향이 중요한데 이 단체는 10일 전에 바람이 어떤 방향으로 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25일 전단을 뿌리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대북전단 살포는) 주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문제인 만큼 (남지사는)읍소하고 대표를 만나 설득해서라도 꼭 전단살포를 막아야 한다"고 남 지사를 압박했다. 그는 남 지사의 '연정(연합정치)'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다. 하 의원은 "경기도 연정자료를 보고 황당했다"며 "연정을 제대로 하려면 독일 등 세계 지자체 연정과 비교해야 하는데 독일 중앙정부 연정과 비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 지사의)철학은 존중하지만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며 "인사청문회만 봐도 중앙과 지방은 엄연히 인사청문회가 다른데 기계적으로 중앙 청문회를 그대로 가져다가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 지사는)국민을 실험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최근 국방부가 철거대상이 아닌 안전등급 'D'를 받은 파주 애기봉 등탑을 경기도와 상의 없이 철거한 데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는 "이번 국방부의 행태는 김정은에 대한 과잉충성"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남 지사에 대해서도 "경기도 스토리텔링 자산 중 애기봉 등탑은 많은 역사"라며 "경기도의 소중한 문화자산인데 지켜냈어야 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남 지사는 답변에서 대북전단 살포는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또 연정은 자신의 정치소신인 만큼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애기봉 등탑 철거는 김포 등에 조성되는 평화공원으로 이전해 설치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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