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르노삼성 SM7노바…국내유일 6기통엔진, 참 조용한 드라이빙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SM7의 부분변경모델을 내놓으면서 '댄디(dandy)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완성차 회사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플래그십세단을 두고 진중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들을 법하나, 원뜻이 18세기 유럽 사교계의 기품 있는 멋쟁이 나아가 몸과 마음이 일치하는 견고한 이미지를 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3년 만에 '신성(新星)'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SM7 노바는 페이스리프트모델답게 외관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SM7 노바는 앞쪽 그릴을 크게 이등분되고 후드 부분에 굵직한 선을 넣어 볼륨감이 강조됐다. 기존 모델보다 강한 인상을 준다.넉넉함보다는 편안함을 강조한 르노삼성 고유의 실내는 그대로 유지됐다. 앞뒷좌석 시트 모두 몸을 잘 받쳐준다. 전반적으로 균형을 맞추고 검은색으로 통일한 센터페시아는 정갈한 느낌을 준다.운전을 돕는 기능으로 새로 추가된 것 중 하나가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시대인 만큼 운전자가 보기 편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옮겨오려는 발상은 재미있다. 와이파이 방식을 이용한 까닭에 연동되는 속도는 빠르나 처음 조작은 쉽지 않다. 이 부분은 앞으로 나올 차에도 꾸준히 적용될 거라고 하는데 더 직관적인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2.5ℓ급 엔진임에도 국산차 가운데 유일하게 6기통을 써 정숙성은 경쟁차 가운데 가장 낫다. 진동이 적어 승차감도 부드러운 수준.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타입은 아니며 매끄럽고 점잖게 힘을 내는 주행감을 보여준다.엔진소음이 유입되는 일은 거의 없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노면소음이 유독 들린다.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하체는 조금 더 단단하게 세팅했다. 직선도로에서는 크게 변화된 점이 느껴지지 않으나 코너가 연속되는 곳에서는 출렁임을 잘 잡아주는 게 인상적이다.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은 '조용한' 시장이다. 볼륨이 적어서가 아니라 그랜저가 워낙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이 차급에서 다양한 수입차가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는 남들과 다른 차를 타고 싶다는 수요가 있다는 얘기다.르노삼성 역시 SM7 노바를 출시하면서 내세운 게 '다름'이다. 누구나 타는 차가 싫다면 충분히 선택지에 올려놓을 법한 차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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