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롱쇼트펀드, 수익률은 천차만별

KB운용 최근 6개월 4.1%…원금 깨먹는 펀드도 있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 부진으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헤지전략 수단으로 떠오른 글로벌 롱쇼트펀드 수익률이 천차만별이어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10일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한일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A'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4.10%(8일 기준)로 해당 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가 -1.18%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다.하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아시아포커스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A)'은 최근 6개월 수익률이 0.09%에 머물렀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글로벌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Class A'는 -0.22%,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아시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H)[주식혼합-파생형](종류A1)'는 -0.44%로 원금을 깨먹었다.롱쇼트펀드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고(long),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공매도(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해 차익을 노리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예를 들어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됐는데 이를 이용해 현대차는 팔고,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주를 사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병훈 KB자산운용 부장은 "엔화 약세로 인해 제품 시장이 겹치는 한국과 일본 기업 사이에서 위너와 루저(승자와 패자)가 생기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IT·자동차·화학 업종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장이 운용하는 KB한일롱숏펀드는 지난 8월 기준 일본 주식중 파나소닉 4300주를 보유했는데, 2차전지 모멘텀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올랐다. 국내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타이어 업종에서도 국내 기업을 매도하고, 일본 기업을 매수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롱쇼트펀드의 연 목표수익률은 6~8% 정도다. 최근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대형사를 중심으로 펀드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중순 한국,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에 투자하는 '삼성 아시아 롱숏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자산운용에서 영입한 성창환 이사가 홍콩현지법인에서 직접 운용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자산운용사들은 일본·아시아 등으로 투자기회를 넓힌 롱쇼트펀드를 일제히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글로벌 롱쇼트 펀드는 자금유입이 많지 않아 운용전략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규모가 되지 않는 게 한계"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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