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사진=채널A 캡처]
홍콩 시위 6일째 '격화' 끝날 기미 없어…"대체 이유가 뭐야?"[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2일(현지시간) 닷새째로 접어들었다. 전세계에서 홍콩 시위 동조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은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홍콩 학생 시위대는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사임하지 않으면 휴일이 끝나는 3일부터 정부기관을 점거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홍콩 경찰이 상황이 악화하면 적절한 힘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이날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애드미럴티와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까우룽 반도의 몽콕, 침사추이 등 주요 지역 도로에서 시위를 지속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인원이 10만여명에 달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4일 연속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28일 6만여명이던 시위 참가자 수는 경찰의 최루탄 발사 이후 분노한 시민의 참가로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지난 1일 홍콩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는 렁 장관이 2일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주요 정부건물을 점거하겠다고 선언했다.가톨릭교회 홍콩교구의 조지프 젠 추기경도 2일 새벽 "현재로서는 렁 장관이 물러나는 것이 이번 위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해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 18개 한국 시민단체가 이날 홍콩에서 벌어지는 반중국 민주화 시위에 지지의 뜻을 표명하는 등 홍콩 시위대에 동조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참여연대 등은 서울 광화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과 중국 당국에 시위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대만에서는 민간단체와 학생 3000여 명이 타이베이시 중정기념당 앞 자유광장에 집결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미국에서는 뉴욕을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등 40개 도시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연대 행사가 조직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국 런던의 중국대사관 앞에서도 3000명이 운집, 노란 우산을 펼치며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했다. 국제해커조직 어나니머스는 홍콩 정부와 경찰을 상대로 사이버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는 전날 미국 뉴스 포털사이트 '뉴스2셰어'(News2share)에 보낸 비디오 영상에서 "당신의 시민에게 비인간적인 행동을 한 당신을 상대로 이미 전쟁을 수행했다"고 밝혔다.하지만 렁 장관은 사퇴할 뜻을 내비치지 않은 채 경찰의 시위해산 작전을 독려하고 있다. 홍콩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렁 장관이 사퇴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학생 대표와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명보가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집회 현장 내 공개된 장소에서 만날 것과 양측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 등의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신문이 전했다. 렁 장관은 전날 경찰총부를 방문해 경찰관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렁 장관과 동행한 쩡웨이슝 경무처 처장은 지난달 28일 시민에게 최루탄을 쏜 경찰관들에게 "당신들은 잘못한 게 없다"며 힘을 실어줬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1면에 게재한 기사에서 "중앙정부는 렁 장관을 충분히 신뢰하며 그의 업무 역시 매우 만족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 지도부의 요구를 전면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정부기관 점거에 나서면서 경찰과 충돌하는 방향으로 홍콩 시위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정부청사 부근에 배치하는 등 시위진압 준비에 착수했다.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홍콩시위, 그야말로 민주화 운동이네" "홍콩시위, 홍콩 대학생들 힘내세요" "홍콩시위, 물러날 생각이 없단다" "홍콩시위, 고무탄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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