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이 홍콩 민주화 시위 참가자들의 휴대전화를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미국 NBC방송 등 외신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컴퓨터 보안업체 '라쿤 모바일 시큐러티'는 안드로이드에 이어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에 침투하는 중국어로 된 컴퓨터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며 이 바이러스가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엑서 엠랫'(Xsser mRAT)으로 불리는 이 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되면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사용자 이름과 암호, 위치 정보, 통화 기록, 연락처 등 iOS 휴대전화의 거의 모든 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다. 라쿤은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을 통해 홍콩 시위대 조직을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인 것처럼 위장한 안드로이드 스파이웨어를 조사하던 중 엑서엠랫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라쿤은 "엑서 엠랫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발전된 중국어 iOS 악성 소프트웨어"라면서 "홍콩 시위대를 넘어서 다른 개인, 외국계 기업, 정부까지도 감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대상으로 하는 공격은 드문데 이는 매우 큰 조직이나 나라의 소행일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시위대를 대상으로 하고 중국어로 돼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사이버활동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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