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협업 강화를 위해 23년 만에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로 전환한다. 글로벌 업무가 많아진 만큼 호환이 자유로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삼성전자는 3개월의 병행 사용기간을 거쳐 내년 1월1일부터 'MS워드'를 사용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체 개발한 '정음 글로벌(Global)'을 문서작성 프로그램으로 써 왔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다양한 사무기기 운영체제(OS)를 아우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따라 문서작성 프로그램도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의 업무가 많아지는 등 글로벌 업무가 많아지면서 내려진 조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92년 PC 제품용으로 '훈민정음'을 개발했고, '94년부터 사내 표준 문서작성 프로그램으로 사용해왔다. 이에 따라 20년이 넘게 삼성이 써 오던 '정음 글로벌'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MS워드'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90%에 이르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협력사를 상대로 한 대외 업무에서 호환성을 확보하기 좋다. 또 '엑셀(Excel)' '파워포인트(PowerPoint)' 등 다른 사무용 소프트웨어(SW)와 완벽하게 호환을 이뤄 글로벌 업무과제를 더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윈도' '안드로이드' '리눅스' 등 거의 모든 OS를 지원,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PC, 스마트폰, 태블릿을 활용해 어디서나 스마트하게 업무를 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MS워드'가 작업 중인 문서의 변경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내부 임직원들의 협업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사내 집단지성시스템인 '모자이크(MOSAIC)'에 문서 공동편집 기능을 적용하고 'MS워드'와 호환을 이루도록 해 임직원들이 한층 창조적인 과제들을 추진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정음 글로벌'을 사용해온 외부 고객들에 대해 오는 2019년 말까지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해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기업고객은 계약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정음 글로벌'을 쓸 수 있고, 일반 개인사용자는 자유롭게 영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 사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년 1월 전용 문서변환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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