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신저가…상승 모멘텀 부재한 코스피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증시 '4번 타자'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2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1000원(0.95%) 떨어진 115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밑돌 것이란 증권사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4조원대 마지노선 마저 무너지자 장중 114만1000원까지 하락, 연중 신저가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한전 부지 매입 충격에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던 현대차도 전날보다 소폭(0.26%) 오른 19만20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엔화약세 등과 맞물려 주가 회복에 나설 수 있을 지 우려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코스피 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5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엔저, 시리아 공습 등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현대차로 인한 증시 불안이 3분기 실적시즌 이후에야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모두 감익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어닝 쇼크 우려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내달 초 잠정실적을 발표할 때까지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9월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증시 반전 포인트로 작용하지는 못했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직후인 지난 18일부터 외국인의 순매도 움직임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컨소시엄의 한전부지 고가 매입 논란과 22일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5조원 하회 가능성이 제기되며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류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IT섹터와 정유 등 에너지 섹터의 3분기 영업이익도 하향 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경기관련소비재(자동차), 산업재 등 대부분의 섹터 및 업종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는 외국인 '팔자'와 함께 추가 조정 압력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3분기를 저점으로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란 시각도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대차의 실적 부진이 올 4분기를 넘기면서 완화될 것으로 본다"며 " IT·자동차 부문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회복 추세에 있다"고 언급했다. 서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삼성전자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전차의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경우 코스피 역시 조정 국면을 넘어 추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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