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목동서 재건축 단지 문의 빗발위례신도시·하남미사 분양 열기 지속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서초구 반포동에서 15년째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최모씨(52). 대체휴무제가 첫 적용된 지난 10일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모처럼의 황금연휴임에도 주요 재건축 단지를 대상으로 문의가 빗발쳐서다. 이날 하루에만 문의전화가 60여건 쏟아졌다. '7ㆍ24 대책', '9ㆍ1 대책' 등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 발표로 부동산시장에 불씨가 살아나자 달라진 곳은 단연 부동산 중개업계. 문의와 함께 거래도 늘어나며 수수료 수입도 챙길 수 있게 됐다. 특히 가장 달라진 곳은 강남 재건축 단지와 양천구 목동 등지다. 최씨는 "이달 중순 2회차 분양을 앞두고 있는 신반포1차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리버 파크'의 경우 1회차 분양성공으로 투자가치가 검증된 데다 때마침 나온 부동산정책 호재까지 맞물려 청약 열기가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 지역의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초우성3차 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서초'도 상담문의가 하루에 10~15건 정도씩은 들어온다"며 "요즘은 예전처럼 가게 문 열어놓고 한눈 팔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빠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5단지.
양천구는 정부의 '9ㆍ1대책' 발표로 재건축 규제 빗장이 풀리면서 신정동 일대 목동신시가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에 따라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9ㆍ1대책' 발표 당일부터 문의가 쏟아지면서 거래가 꽤 이뤄졌다"며 "현재는 호가가 3000만~5000만원 이상 오른 상태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거래가 어려우나 그만큼 기대감이 고조돼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3단지 전용 72㎡의 매매가는 지난달보다 1000만원 오른 3억5500만~3억9750만원, 12단지 전용 68㎡는 600만원 오른 3억6000만~3억7500만원이다. 하반기 최대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ㆍ하남 미사지구 역시 분양시장의 열기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중개업계가 활황이다.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소 대표 박모씨는 "'래미안 위례'의 경우 호가가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라며 "7ㆍ24대책 이후 자산가들의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프리미엄이 최고 1억원까지 붙었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이 이달 말 위례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위례 자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전 하루 20여통이었던 문의전화가 발표 후 40여통으로 2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위례ㆍ하남 미사를 제외한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일산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일산은 아직까지 큰 움직이 없다"며 "중소형 아파트는 저렴한 물량 위주로 매수문의가 종종 있지만 대형 아파트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주지역도 운정신도시가 정부 대책 발표 당시 수혜지로 떠올랐으나 아직은 잠잠한 분위기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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