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경영 무산 7년만에..현지사무소 설립 승인, 연내 개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07년 인도네시아 동서콜리빈도증권과 합작 경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무산된 지 7년 만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4일 기자와 만나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우리의 현지사무소 설립 신청을 받아들였다"며 "우리 금융감독원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올해 안으로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업무개시를 목표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에 현지사무소 설립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현지사무소는 법인 설립의 교두보다. 법인보다는 규모가 작고 수익사업을 하지 못하는 등 제약도 많다. 유 사장은 "법인 설립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기 전에 적당한 현지 증권사를 물색해보고 인수합병(M&A)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에도 법인을 설치하게 되면 총 6곳의 해외법인을 보유, 글로벌 역량이 더욱 강해질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994년 런던 현지법인을 시작으로 홍콩(1997년), 뉴욕(2001년), 싱가포르(2008년), 베트남(2010년) 등 5곳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유 사장은 "(인도네시아와 같은) 이머징 마켓들의 경우 아직 규모가 작고 리스크는 커서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빅 플레이어들이 들어와 있지 않다"며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진출해서 현지법인을 통해 각 나라의 선두권 증권사를 키워내면 나중에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이머징 마켓들이 경제성장 롤 모델인 한국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이들 국가의 10~20년 후 모습을 누구보다 더 잘 예견할 수 있는데, 이는 엄청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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