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외통, 이달 중순 '나진-하산' 현장방문 北에 타진중'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국회 외교통일위원회(위원장 유기준)가 우리나라 기업 컨소시엄이 우회적 참여를 추진 중인 북ㆍ러 경제협력사업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관련,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 방문을 추진 중이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한에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통일부 관계자는 4일 외통위의 나진 하산 방문 건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외통위는 오는 18~20일 2박3일 일정으로 나진, 하산을 방문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방문단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북측 지역인 나진 방문을 위해서는 북한 측의 수용의사가 필수인 만큼 성사의 열쇠는 북한 측이 쥐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북한 측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측의 의사가 확인되면 정부는 방북 승인여부를 결정한다.외통위는 북측의 거부로 나진 방문이 어려우면 러시아 하산이라도 방문하겠다는계획이다. 외통위원들의 나진-하산 방문이 성사되면 최근 여당 지도부(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 유기준 외통위원장)의 5·24 조치 해제·완화 주장과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통큰 지원'(김무성 대표) 요구 등과 맞물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호적 여건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진항 항만 현대화와 복합물류 사업, 철도 개ㆍ보수를 주내용으로 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 중 하나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도 연계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지난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 당시 남북과 러시아 3각 경협사업으로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북한과 러시아는 각각 30%, 70% 출자해 '라손콘트란스(RasonKonTrans)'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우리 기업 컨소시엄은 이 회사의 러시아 측 지분 중 50%를 매입하는 형태로 프로젝트 참여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우리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2월과 7월 현지 실사를 다녀왔으며, 특히 2차 실사단에는 통일부 등 정부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