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S에 적용된 노키아의 '히어맵'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삼성 스마트폰에 구글지도의 대항마인 노키아 '히어맵'이 탑재된다. 오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전격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1일(현지시간) BBC뉴스 등 주요 외신들은 노키아의 '히어맵'이 삼성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인 '기어S'에 독점적으로 탑재된다고 보도했다.'히어맵'은 야후, 아마존, 빙, 위성 내비게이션 기업인 가민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 190 국가 대중교통 정보에도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내비게이션에서는 구글을 훨씬 앞질러 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자동차의 80%는 '히어맵'이 들어간 내비게이션을 사용, BMW와 도요타 등도 '히어맵'으로 만든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히어맵은 삼성전자 '기어S'에서 기본 지도앱으로 제공된다. 스마트워치 '기어S'와 안드로이드폰을 한쌍으로 쓰려면 스마트폰에서도 '히어맵'을 쓸 필요가 있다. 노키아가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용 '히어맵'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업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결정이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노키아는 히어맵을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삼성전자는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삼성 스마트폰의 핵심 소프트웨어(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역량에서 우위를 확보했지만 지금은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성능의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개발하는 등 구글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먹거리인 사물인터넷(IoT) 사업에서도 인텔, 델 등과 오픈 인터커넷트 컨소시엄(OIC)를 구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구글은 삼성의 이같은 일련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미국 선 밸리에서 개최된 '알렌&컴퍼니 컨퍼런스'에서도 래리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삼성전자 주도의 타이젠 개발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용 앱의 자체 개발 중단까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히어맵 관계자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드로이드용 히어맵은 삼성과의 파트너십 중 일부분"이라며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히어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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