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신도 집에서 발견…도피자금으로 추정되는 현금은 없어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검찰이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용으로 추정되는 가방 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검찰이 유 전 회장 도피와 관련해 확보한 가방은 모두 10개로 늘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위해 준비된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가방 3개를 경기도 안성의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박모씨 자택에서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여행용 가방 1개에서는 몽블랑 만년필 30여세트 등이 나왔고 이민용 가방 2개에는 산삼, 장세척용 호스와 각종 기념품 등이 담겨 있었다. 별도의 현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민용 가방 1개에는 '1번'이라고 적힌 띠지가 떨어진 상태로 들어 있었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경찰의 수색이 계속 되자 겁이 나 띠지를 떼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로 확보한 가방 3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여행용가방 윗부분에 남겨진 테이프 일부가 5번 띠지 재질과 동일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이 가방들은 유 전 회장이 도피 생활을 하기 전 '신엄마' 신명희(64·여)씨가 구원파 신도에게 건네 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과 8월 '김엄마' 김명숙(59·여)씨의 친척 집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용으로 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 7개를 확보했다. 이들 가방에는 2∼8번이라고 적힌 띠지가 붙어 있었다. 가방 7개에는 현금 25억원과 권총 5정 등이 담겨 있었다. 2·4·5·6번 가방에서는 현금이, 7번 가방에서는 사격선수용 공기권총 1정을 포함해 권총 5정이 발견됐다. 나머지 3·8번 가방에서는 이슬람 칼과 기념주화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 로비 리스트와 비자금 장부 등이 1번 띠지의 가방에 들어 있을 것이라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는데 지금까지 수사 결과로 봐서는 (외부에서) 1번 가방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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