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왼쪽)과 서건창[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두산 정수빈(24)에게서 넥센 서건창(25)의 모습이 보인다?정수빈은 2주 전부터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변화를 주면서 참고한 선수가 바로 서건창이다. 서건창은 29일 현재 올 시즌 108경기 타율 0.362 6홈런 56타점 108득점 42도루 출루율 0.427로 최고 1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타격과 도루에서는 각각 전체 5위와 2위, 최다안타와 득점에서는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독특한 타격폼을 자신에게 최적화시켜 기복 없는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가장 큰 특징은 테이크백(스윙 직전에 방망이를 머리 뒤쪽으로 빼는 동작)을 생략했다는 점이다. 양쪽 무릎이 맞닿을 정도로 두 다리를 최대한 모은 채 타석에 서고, 방망이를 잡은 두 손을 왼쪽 옆구리 쪽에 뒀다가 타격 시 그대로 휘두른다. 정수빈이 접목한 자세도 바로 이 부분이다. 방망이를 머리 뒤쪽으로 빼는 동작 없이 정확하고 간결하게 스윙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수빈은 "잘 치는 타자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며 "(서건창의) 타격폼을 따라해 보면서 체감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중에 몇 번씩 타격폼에 변화를 준다. 변화를 시도하면서 나에게 맞는 자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일단 변화를 시도한 뒤 성적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9일 SK와의 문학구장 원정경기에서는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7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열 경기에서도 33타수 11안타(타율 0.333)로 좋은 활약을 했다. 올 시즌 타율이 0.279(103경기 5홈런 38타점 63득점 25도루 출루율 0.358)인 점을 감안하면 변화에 따른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정수빈은 지금의 타격폼 유지에 대해서는 "시즌 중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큰 변화를 시도하기는 어렵다"며 "아직까지는 지켜보고 있는 단계다. 당분간은 지속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한편 정수빈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는 2번 타자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0일부터는 마산구장에서 NC와 원정 2연전을 한다. 올 시즌 NC를 만나서는 열한 경기 타율 0.243 1홈런 5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4강권 진입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 정수빈은 "연패에서 벗어나 연승을 해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4강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포츠레저부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