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타짜2' '루시' 포스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도 경쟁에 불이 붙었다. 내달 3일 세 편의 기대작이 동시에 개봉된다. 그러나 서로 다른 개성을 자랑해 선택에 큰 어려움은 없을 듯 보인다.▲코끝 찡한 감동을 원한다면? '두근두근 내 인생'"추석엔 역시 가족영화지"라고 생각하는 관객이라면 '두근두근 내 인생'을 추천한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젊은 부부와 조로증에 걸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열일곱 나이에 자식을 낳은 부모와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신체 나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이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선천성 조로증 환자를 연기한 아역배우 조성목(아름 역)은 '애늙은이'라는 별명과 걸맞게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이 작품 이전에 연기 경험이 별로 없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그의 부모 대수와 미라로 분한 강동원과 송혜교의 깊이 있는 연기도 울림을 준다. 귀여운 모습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한 강동원은 비현실적이던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벗고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씩씩하고 따뜻한 엄마로 변신한 송혜교 역시 여신 같던 모습은 잠시 내려놓은 채 뜨거운 모성애를 연기한다. 억지 눈물을 짜내는 신파극은 아니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발랄하며 따뜻하다. 물론 후반부에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도 있다.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시원하게 웃으며 즐기고 싶다면? '타짜-신의 손' '타짜-신의 손'은 '과속스캔들' '써니'로 흥행 감독에 등극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전작의 김윤석 유해진은 물론, 최승현 신세경 곽도원 이하늬 김인권 이경영 박효주 고수희 오정세 등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쟁쟁한 배우들이 모두 뭉쳤다.가장 인상적인 점은 누구 하나 욕심 부리지 않고 조화로운 연기 앙상블을 보여줬다는 것.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감각적인 연출력이 만나 색다른 재미를 준다.지난 2006년 개봉해 560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타짜'의 후속작이라 더욱 기대감이 높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와 승부욕을 보이던 고니(조승우 분)의 조카 대길(최승현 분)이 타짜 세계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쉽게도 조승우는 등장하지 않는다.캐릭터 간에 속고 속이는 반전이 난무하며, 짜릿한 액션신도 빠지지 않았다. 순간순간 감독의 재치가 빛나 웃음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쫙쫙 붙는 화투가 관객들의 '화투 욕구'를 자극한다. ▲신선한 자극을 원한다면? '루시' '제5원소' '레옹' 등으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루시'는 관객들의 눈앞에 엄청난 장면들을 쏟아낸다. 뻔한 상업영화에 질려 신선한 자극을 원했던 이들이라면 아찔한 쾌감을 느낄 수 있을듯하다. '루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주인공 루시가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고, 몸 속에 퍼진 약물로 인해 두뇌와 육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명량'으로 배우 인생의 절정을 맛보고 있는 최민식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최민식은 극악무도한 사업가 미스터 장으로 분해 냉정하고 잔인한 악역을 선보인다. 금발 미녀 스칼렛 요한슨과의 연기 호흡도 좋다. 어색한 외국어로 연기하지 않고, 한국어 연기를 선보이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그러나 복잡한 걸 싫어하거나 논리적으로 따지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겠다. 다소 머리가 아플 수 있기 때문. 인간이 100%의 뇌를 사용하게 되는 비현실적 이야기를 그리기에 깊이 파고들면 영화의 재미가 덜 할 수 있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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