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잇단 자금조달…왜?

차입금 담보로 AK홀딩스 주식 1813주 제공…"순환출자구조 해소의 자금 마련"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부회장이 잇따라 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에 나서 눈길을 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순환출자구조 해소와 이 과정에서 소요된 차입금 상환자금 마련 때문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채 부회장은 지난 12일 KDB대우증권에 1813주의 AK홀딩스 주식을 차입금 담보로 제공했다. 통상 주식담보대출의 경우 담보 잡힌 주식가치의 40~50%를 차입해주기 때문에 그가 이번에 빌린 자금은 당일 종가를 고려하면 5000만원가량으로 추정된다.지난달 하순에도 채 부회장은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받았다. 그는 AK홀딩스 유상증자 때 받은 신주인수권 22만9312주의 절반인 11만4656주를 주당 6000원에 기관투자자에게 장외매도했다. 이때 채 부회장의 신주인수권 외에도 채동석 애경그룹 유통ㆍ부동산부문 부회장, 채승석 애경개발 사장,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 등 5명과 애경유지공업과 애경개발 등의 신주인수권도 기관투자자에게 매도됐다.증시 전문가들은 사실상 지배주주인 그가 금융권에서 자금 차입에 나선 이유는 순환출자구조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자금 마련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도 "이번에 채 부회장이 AK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대출받은 이유는 최근 참여한 유상증자 대금 53억원가량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신근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를 만들면서 AK홀딩스 순차입금이 800억원대로 늘었는데 이를 갚기 위해 이번에 AK홀딩스가 유상증자한 것"이라며 "대주주 일가가 유상증자에 100% 참여하지 않고 50%만 참여했는데 이는 유통물량 증가 등을 위한 것으로 나쁘게 볼 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현재 AK홀딩스는 순환출자구조를 거의 해소한 상태다. AK켐텍이 보유한 AK S&D의 지분을 처분하는 것 정도가 남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AK켐텍의 지분율이 2.66%에 불과해 나머지 작업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AK홀딩스의 지배구조 안정화 등으로 향후 주가 전망은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AK홀딩스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고 최근 유상증자 관련 영향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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