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올해 회사채 발행 9000억원 늘어

지난 20일까지 총 6조6570억원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해 들어 5대 그룹의 회사채 발행이 지난해보다 9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회사채 금리가 하락세를 타면서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영향이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삼성ㆍ현대차ㆍSKㆍLGㆍ롯데 등 5대 그룹의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 6조6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570억원(14.8%) 늘어난 수치다. 롯데는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5.3% 급증했고 현대차(1조6000억원)와 LG(1조9300억원)도 각각 66.7%, 23.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은 5500억원으로 47.6% 줄었다. 올 들어 삼성물산과 호텔신라ㆍ제일기획 외에 전자 계열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아 발행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SK도 전년 동기보다 19.9% 감소한 1조377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와 SK는 지난달에만 각각 1조1500억원, 977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채권금리가 하락하자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달에 AA 이상 등급의 평균 금리가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선제적으로 차환 발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초 3.3%대였던 AA0 회사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산정한 평균 금리)는 지난달 한때 2.7%대까지 내려갔다. 최고 등급인 AAA 회사채 금리도 같은 기간 3.2%대에서 2.6%대까지 떨어졌다. 이 밖에 한화그룹은 올 들어 회사채 발행이 전무했고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한진그룹은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39.4% 감소한 1575억원에 그쳤다. 포스코도 지난해 1조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기저효과로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69.2% 급감한 4000억원에 머물렀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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