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2언더파 '순항', 레시먼 6언더파 '깜짝선두', 노승열 14위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첫날 14번홀에서 티 샷한 공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이 US오픈 챔프 마틴 카이머다. 애크런(美 오하이오주)=AFP연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컨디션이 좋다."2주 전 세번째 메이저 디오픈과는 양상이 또 다르다. 타이거 우즈(미국)다. 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ㆍ7400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900만 달러) 첫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선두 마크 레시먼(캐나다ㆍ6언더파 64타)과는 4타 차 공동 9위다. 일단 우승 진군이 충분한 자리다. 전반 9개 홀에서 숏게임과 퍼팅 미스 등 다소 어수선한 플레이를 보였다가 후반 점차 안정감을 찾는 모양새가 특히 고무적이다. 9번홀(파4)에서 러프를 전전하다가 더블보기를 얻어맞아 '옥에 티'가 됐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51.7%,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 66.7%, 홀 당 평균 퍼팅 수 1.67개로 기록상으로도 나쁘지 않다. 6, 8번홀(이상 파4)에서는 더욱이 공을 홀 바로 옆에 붙여 '탭 인 버디'를 잡아내는 전성기의 '송곳 아이언 샷'까지 과시했다. 8번홀의 두번째 샷이 '샷 오브 더 데이'에 선정됐을 정도다. 후반에는 10, 16번홀에서 버디만 2개를 잡아냈다. 우즈 역시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내 경우는 수술 이후 완벽하게 재활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파이어스톤이 바로 1999~2001년과 2005~2007년 등 두 차례의 3연패에 2009년, 2013년 우승을 보태 이미 8승을 쓸어 담은 '약속의 땅'이다. 마스터스의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과 더불어 우즈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 가운데 하나다. 우즈로서는 경기력을 의심하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동시에 단일 대회 통산 9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호기다.현지에서는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US오픈 챔프' 마틴 카이머(독일)가 7오버파로 자멸해 '타이거 효과'의 재현 여부가 장외화제로 떠올랐다. 대다수 선수가 우즈와의 2인1조 플레이에서는 압박감을 받아 스스로 무너진다는 징크스다. 카이머는 실제 버디는 단 1개도 없이 보기만 7개를 쏟아내는 무기력함을 드러냈다. 최하위권인 74위(7오버파 77타), '컷 오프'를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레시먼이 8개의 버디(보기 2개)를 솎아내며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한 가운데 세계랭킹 4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찰 슈워젤(남아공) 등이 공동 2위(5언더파 65타),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가 공동 5위(3언더파 67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공동 9위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첫날부터 선두권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랭킹 1, 2위 애덤 스콧(호주)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나란히 공동 14위(1언더파 69타)에 포진해 본격적인 '넘버 1'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취리히클래식 챔프'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이 이 그룹에 진입해 국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 2번홀 연속버디 이후 3번홀(파3) 보기, 나머지 15개 홀에서는 모두 파를 써넣는 이색적인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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