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축포 속 그들은 울었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연일 연중 최고치 경신으로 축포를 쏘아올리고 있지만 일부 종목은 축제분위기에 동참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닥은 2.02%나 하락하며 55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코스닥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소형주 지수와 중형주 지수도 이틀 연속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7월 초만 해도 코스닥과 코스피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졌음을 감안할 때 상승세가 대형주로 빠르게 옮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스피를 2070선에 올려놓은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의 힘이 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에서는 나란히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대형주에서도 일부는 이같은 축제 분위기에서 소외됐다.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왔던 SK하이닉스, 네이버(NAVER) 등은 전일 이같은 강세에 동참하지 못한 채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전일 4.62%나 하락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NAVER도 전일 4% 가까이 빠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소형주 및 코스닥주는 코스피 대형주로의 빠른 매기 이전과 더불어 이틀 연속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및 경계성 매물이 출회되며 대형주와 역차별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 LG이노텍, NAVER, 코웨이 등도 펀더멘털 측면보다는 포트폴리오 교체 및 비중 조절이라는 수급적 요인의 부각으로 여타 대형주에 비해 소외됐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의 약세는 장기화되진 않겠지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실적 개선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란 진단이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실적 발표가 8월 중순 이후에 몰려 있는데 실적 개선주 위주로 모멘텀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최근 하락 추세가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밖에 일부 종목들은 부진한 실적으로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전일 지난 2분기에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2분기 2505억6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이 확대됐고, 삼성전기는 2분기 영업이익이 90.5% 감소한 212억1500만원을 기록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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