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반도유보라 84B 안방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한정된 공간 내에서 새로운 것을 개발해야 하는 건설사들의 ‘획일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로 인해 최근까지 설계특화는 수납공간 늘리기나 발코니 확장 등 공간의 양적인 확대가 주였다면, 이제는 입주민의 개성을 담을 수 있는 개인맞춤형 설계가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으며 질적 확대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실제로 아이들 자녀방의 수납장 하나도 연령대에 따라 선택형이 도입되고 있고, 요즘 새 아파트의 기준이 되고 있는 ‘알파룸’은 그 활용도와 범위도 점차 확대돼 입주민들의 생활을 풍성하게 해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내부 구조자체를 입주민의 니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리모델링구조’까지 도입되며 맞춤형 아파트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확대시켜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사회에서 ‘나만의 공간’에 대한 니즈는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입주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설계특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더블알파공간으로 활용도를 2배로=최근 신규로 공급되는 아파트에서는 필수품과도 같아진 알파룸도 진화를 거듭했다. 과거 주방과 거실 사이에 조그맣게 설계됐던 알파룸이 이제는 안방 등으로 위치를 옮겨오거나 기존 알파룸은 그대로 두고 다른 곳에 또 하나의 알파 공간을 마련하는 더블 알파룸의 시대가 열렸다. 반도건설이 분양 중인 ‘세종 반도유보라’는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 중형 아파트임에도 주방과 거실 사이의 알파룸 공간 외에도 안방에 드레스룸까지 크게 조성해 입주민에게 또 하나의 알파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349가구로 전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84B㎡ 타입은 안방 드레스룸을 기존보다 넓게 설계해 화장대와 서재로 공간을 분할해 사용할 수 있게 조성했다. 순수 드레스룸 면적만 해도 약 4.3㎡에 달하는데 여기에 두가지 용도의 멀티공간까지 조성해 안방 자체가 하나의 원룸과도 같다는 평이다. 또한 확장 가능한 면적을 총 전용면적의 절반에 육박하는 36.31㎡나 제공해 실사용면적까지 극대화했다. 세종시 1-4생활권 H1블록에 공급하는 ‘세종 반도유보라’는 전용 84㎡의 단일 주택형이 총 580가구로 구성된다. 또한 김포에서 분양중인 GS건설 ‘한강센트럴자이’의 경우, 전용 100㎡ 타입에 거실 알파룸은 물론 안방 드레스룸 안쪽에 또 하나의 알파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은 남성들의 로망인 서재로 꾸며놓아 견본주택에서 관람객들의 인기가 가장 높았고, 청약에서는 3순위에서 중형을 제치고 마감되며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도 전용 84㎡형 4개 타입 2468가구 전체에 알파룸을 제공하며, 특히 84A·B 판상형 4베이 평면은 주방 옆에 알파룸도 마련돼, 자녀 놀이방 또는 서재, 주부를 위한 맘스 오피스나 주방 팬트리로 변신이 가능하다.◆내가 설계하는 우리집=수납공간과 알파룸 등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 외에도 임의로 벽을 설치하거나 허물 수 있는 가변형 벽체의 등장도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작은 두 개의 방을 합쳐 하나의 큰 방으로 활용하는 등 거주자가 직접 평면 구성을 고를 수 있어 보다 실용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게 된 것. 경기도 수원에서는 가구 내부의 모든 벽면을 가변형 벽체로 구성해 입주자의 취향을 극대화할 수있는 단지가 수도권 최초로 등장했다. 한국토지신탁이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서 분양중인 초고층 랜드마크 주상복합아파트 ‘수원 아너스빌위즈’의 내부 설계에 ‘친환경 리모델링 구조’를 도입했다. 리모델링 구조란 아파트 외부 벽면을 건축물의 하중을 견뎌낼 수 있는 내력벽으로 설계해 구조를 탄탄하게 세운 후 내부의 모든 벽면을 가변형으로 설치해 입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통합과 분리를 할 수 있게 한 아파트 구조를 일컫는다. 이 설계는 방이 많이 필요 없는 1인가구?신혼부부부터 어린 아이를 둔 젊은 부부, 자녀를 분가시킨 중·장년층 부부, 홈오피스 활용을 원하는 직장인까지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이나 특성에 맞춰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변신시킬 수 있다. 호반건설이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분양중인 ‘시흥 배곧 호반베르디움 2차’에는 한 세대당 가변형 벽체 2개를 두는 설계를 선보였다. 가변형 벽체는 한 가구당 한 개 정도만 제공되는 게 일반적이다. 자녀방 사이와 거실 사이에 2개의 가변형 벽체가 뒀는데 이는 거실의 기둥이 힘을 받는 지지대 역할을 하도록 설계하면서 가능했다. 이렇게 되면 거실의 전체 확장, 거실이 일부 확장, 침실 확장, 확장 미적용 등 총 4가지 타입의 평면이 제공된다. 또 자녀방의 경우는 아이의 성별에 따라 벽지 및 바닥재를 선택할 수도 있다. ◆공간 많이 차지하는 가구, 수납 특화 설계=생활 방식이 다변화되고 생활가전 등의 새로운 물품이 생겨나면서 점차 가구 내 수납공간의 필요성도 높아지자, 건설사들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서랍, 장식장 등의 가구를 대신할 수납 특화 설계를 내놓기 시작했다. 별도의 가구를 대신에 벽을 수납공간화 시킴으로써 공간활용을 극대화 한 것. 포스코건설은 ‘홈스타일 초이스’를 선보이며 고객맞춤형 수납설계 등에 앞장섰다. ‘홈스타일 초이스’는 자녀방의 벽지 색상, 주방의 수납공간 위치 등 인테리어 요소를 수요자들이 직접 변경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세대 구성에 적합한 내부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 지난 6월 분양을 시작한 ‘백석 더샵’ 또한 자녀방의 벽지 색상이나 주방의 김치냉장고 수납 공간 등을 입주민의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다. 또한 전 가구가 침실 3개, 욕실 2개로 이뤄지며 별도의 여유 공간인 알파룸이 갖춰진다. 이 알파룸은 타입별로 아빠(Daddy)방, 엄마(Moms)방, 자녀(Junior)방으로 꾸며진다.대우건설 역시 ‘생애주기별 붙장이장’을 유상으로 적용해 유아기·학령기 자녀나 부부중심 등 가구 구성에 맞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경기도 미사강변도시에서 2차에 걸쳐 분양한 ‘미사강변 푸르지오’에도 생애주기별 붙박이장을 제공해 분양 전부터 관심을 모았고, 최근 1차분의 계약이 100% 완료됐다. 이 외에도 널찍한 드레스룸과 주방의 대형 펜트리 등 알찬 공간 구성을 선보인 점도 빠른 물량 소진에 힘을 더했다는 평이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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