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바뀐 스페인 고용시장

스페인 신규 취업자수 추이(단위: 천명)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 내 두 번째로 높은 실업률로 악명 높았던 스페인 고용시장이 최근 180도 바뀌는 분위기다.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의 지난 12개월 신규 취업자 수가 19만명을 넘어 2008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신규 취업자 수 증가세가 나타났다. 올해 2분기에만 신규 취업자 수가 40만2400명을 기록해, 2005년 이후 9년만에 분기 기준 최다 기록을 남기게 됐다.스페인의 실업률도 가파른 하락세다. 2분기 실업률은 24.5%를 기록, 1분기 26% 보다 1.5%포인트나 떨어졌다.스페인 내부에서는 경제회복세가 고용시장으로까지 효과를 확대하고 있다는 낙관적 분위기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다"면서 "스페인 고용시장이 180도 바뀌고 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마르셀 얀센 마드리드대학 경제학 교수는 "연간 신규 고용자수가 6년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것은 고용시장에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면서 "이제 진정한 경제 회복세가 시작됐다고 봐도 무관하다"고 말했다.

스페인 실업률(단위: %)

스페인 내부에서 고용시장 회복세에 대한 의미가 크게 부각되는 이유는 정치권과 상당히 맞물려 있다.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집권 기간 동안 실업률을 낮추겠다고 약속해왔고 여론조사에서도 실업률은 늘 유권자들의 가장 걱정거리였기 때문이다.다만 일각에서는 스페인의 고용시장 회복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조언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들은 적어도 향후 4년간은 스페인의 실업률이 20% 밑으로 낮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350만명에 달하는 장기 실업자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정부의 구조 개혁 노력에 고용시장 회복까지 등에 업은 스페인 경제는 당분간 회복세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전날 올해 2분기 경제가 전 분기대비 0.5% 성장해 1분기 0.4%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스페인 경제가 올해 1.3% 성장하고 내년에는 2%대까지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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