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락당한 수사당국, 검거실패 여론뭇매…초라한 수사결과물, 검찰 책임론 번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변사체 신원확인 결과 유병언으로 추정된다는 연락을 21일 밤에 받고 허망하고 허탈했다. 그곳에서 발견된 사체가 유병언 회장이 아니기를 바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을 이끈 김회종 2차장은 23일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허망’과 ‘허탈’은 현재 검찰의 심정을 상징하는 단어이다. 범정부 차원의 ‘유병언 검거작전’은 총체적인 실패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수사당국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측에게 철저히 농락당했다. 비밀리에 추적 작업을 벌여 곧 검거에 이를 것이라고 판단했던 검찰은 이미 40일 전에 백골의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의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검찰과 경찰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면서 ‘음모론’에 눈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는 수사 결과물은 ‘상식의 눈’으로 볼 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의 도피부터 변사체 발견까지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검찰에 따르면 4월23일 언론사 기자의 확인전화는 유 전 회장 1차 도피의 도화선이 된다. 한 기자는 4월23일 새벽 유 전 회장 측에게 금수원 압수수색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걸었다.
유 전 회장은 이미 도피를 위한 짐을 꾸려놓고 준비한 상태였는데 이 전화를 받고 서둘러 1차 도피에 나섰다. 구원파 신도 측의 집에 몸을 숨겼던 유 전 회장은 5월3일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의 별장인 ‘숲속의 추억’에 몸을 숨겼다. 검찰은 그곳에 유 전 회장이 있다는 단서를 포착해 5월25일 오후 4시 별장을 급습했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다시 수색에 나선 시간은 오후 9시30분. 현장에 있던 구원파 신도인 미국 국적 신모씨의 ‘영어 항변’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뺀 검찰은 정작 현장에 몸을 숨긴 유 전 회장을 찾지 못했다. 2층 벽장에 몸을 숨겼지만 검찰은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다음 날 경찰이 정밀감식에 나섰지만 거짓말처럼 유 전 회장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구원파 측은 의문의 승용차와 트럭 등을 이용해 수사당국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전남 해남 등 다른 곳으로 은신처를 옮겼을 것이라고 판단해 수사당국이 그곳에 시선을 집중시켰지만 나중에야 ‘교란작전’임이 드러났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을 찾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의혹 당사자의 차명폰 1000여대, 통화내역 170만건 분석하고 순천 인근 CCTV를 통해 통과차량 2만2000대를 분석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무능하다는 질책과 비판은 얼마든지 감수하겠으나 유병언 부자를 반드시 검거하겠다는 일념으로 부끄럽지 않게 일해 왔다”고 말했다. 조만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유 전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되자 “진심으로 유병언이 아니길 바랐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검찰이 노력한 진심을 알아달라는 해명이었지만 이미 검찰을 비롯한 수사당국에 대한 국민 신뢰는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무엇인가 숨기고 있을 것이란 의혹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검찰도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재경 인천지검장은 24일 검찰총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최재경 지검장이 물러나는 것으로 사태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경질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유병언 술래잡기’ 작전의 실패는 검찰 조직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본 언론사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두 번째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와 유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및 전두환 대통령 시절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켰다는 보도는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4 년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는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고 회개도 필요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 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 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이나 반사회적 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는 전혀 확인 된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미국 TEAM선교회 소속)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교단 내에서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해 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금수원에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가 있다는 보도는 검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나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 능한 곳으로 폐쇄적인 장소가 아니며, 금수원 내에 불법 시설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였고, 곧바로 시정 조치를 하였으며, 금수원 내에서 발견된 치과시설은 유 전 회장 개인 진료와 무관한 과거 교인들의 주말 봉사 진료를 위한 시설인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키즈’나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한 사실이 없으며,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높낮이회’는 유 전 회장 경영 개입과 무관한 관련 회사의 친목 모임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검찰 수사결과, 유병언 전 회장이 채규정 전 전북부지사를 통하여 로비를 하거나 50억 상당의 골프채 등을 통한 정관계 로비했다는 설은 사실 무근이며, 세모 그룹은 1997년 부도 이후 적법한 법정관리를 절차를 밟아 회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으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 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 ‘금수원’의 ‘금수’는 짐승을 뜻하는 ‘금수(禽獸)’가 아닌 ‘금수강산 ’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錦), 수놓을 수(繡)’를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밀항 및 망명 보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날짜가 확인됨에 따라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조직적인 도피 지원을 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엄마’라는 호칭은 특정 직책이 아닌 나이든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말이라 고 알려왔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 사진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이 담긴 달력이 500만원에 판매되거나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강매된 사실이 없으며, 인터넷에 4만원에 거래된 것은 사진 작품이 아닌 사진 이 담긴 엽서 등과 같은 제품이며, 유 전 회장이 루브르 박물관 등에 기부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대가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왔으며, 해당 박물관에서도 동 일한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재산으로 보도된 2400억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법인 소유이며, 미국 팜스프링스 인근 부동산 역시 유 전 회장과 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또한 금수원 인근 아파트 240여 채는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으로 볼 수 없다고 법원 판결이 났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특정 신협을 사 금고로 이용하거나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4천억 가량의 비정상적인 대출을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2 김혜경 씨 관련 보도에 대하여 김혜경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관리를 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는 다 망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 것은 한 사람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임을 밝혀왔습니다.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미국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사고 직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SNS를 통해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되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모금한 60억은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와 무관함이 밝혀졌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모금한 5억 중 일 부를 빼돌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가방에서 발견된 다섯 자루의 권총은 검찰수사 결과 모두 실제 사용이 불가능한 장식용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은 다수의 여 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였거나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보도는 일부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습 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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