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연중 신저가 경신…증권사 목표주가 '줄하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가 잇단 주가하락으로 울상이다. 이달 들어 단 이틀을 제외하고 하락행진을 거듭하면서 연중 신저가도 갈아치웠다. 이런 가운데 믿었던 기관마저 '팔자'를 거듭하면서 주가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8일 오전 9시02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1000원(0.64%) 하락한 15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5만4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말 24만8500원에 달했던 주가는 올들어 37% 가까이 떨어지면서 1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모바일이 주도하는 게임시장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데다 올해 실적도 연초 제시했던 가이던스에 부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돌아선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팔자세'는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는데, 엔씨소프트는 삼성전자·현대차 다음으로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에 올랐다. 무려 1588억원 어치나 팔아치웠다. 이 가운데 투신은 370억원 가량을 던졌다. 연기금의 매도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이 기존 10.70%(234만7129주)에서 9.63%(211만1970주)로 1.07%포인트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4.7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매도 공세가 이어지는 데는 모바일이 주도하는 게임 시장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2분기 실적도 중국 블레이드앤소울 로열티 수입 감소 등으로 1분기에 이어 부진할 전망이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66억원, 626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8%, 21% 하향한 것"이라고 말했다.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증가 등 주주이익환원정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지금처럼 막대한 현금과 부동산, 유가증권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가치 중시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KDB대우·한국투자·우리투자·현대·신영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모두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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