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한전) 본사 부지 매각이 본격화 된다.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전 본사 부지는 7만9342㎡(약 2만4000평)에 달하는 서울 강남의 노른자 중 노른자로 꼽히는 땅이다. 이 부지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말 기준 1조4830억원. 시세는 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이 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부지 인수 후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를 건립하겠다는 구체적인 안까지 마련하는 등 강한 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우선 현대차는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사업장과 자동차전문그룹으로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돼있는 그룹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건설하겠다고 17일 밝혔다.이와 동시에 문화와 생활, 컨벤션 기능을 아우르는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울 소재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30개사이고, 소속 임직원이 1만8000명에 달하지만 양재사옥 입주사는 5개사에 불과하고 근무인원도 500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며 "서울 양재동 사옥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무엇보다 경쟁업체인 폴크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GM, 도요타 등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은 본사 및 인근 공간을 활용해 출고센터, 박물관, 전시장, 체험관 등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출고센터와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을 연계한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의 경우 연간 2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독일 10대 관광 명소로 꼽히고 있고, 독일 뮌헨 BMW 본사와 슈투트가르트 벤츠 본사 역시 연간 70만명이 방문한다는 것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건립을 추진 중인 GBC 내에 글로벌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도 포함시킴으로써 GBC를 업무와 문화, 생활, 체험,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한전부지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삼성그룹은 한전 삼성동 부지에 큰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측은 "재무적 투자 정도면 모를까, 현대차그룹처럼 복합타워 등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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