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기 바쁜 기관, 강원랜드 사랑은 뜨거운 이유

실적개선 기대감이 입맛 자극···이달들어 1265억 순매수로 주가 11% 급등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유독 강원랜드에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기관의 입맛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들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조3570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들은 같은 기간 강원랜드를 1265억원 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종목은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기관의 전폭적인 관심에 힘입어 강원랜드는 이달 들어 11.28% 상승했다. 기관들이 강원랜드를 담는 이유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랜드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매출액 3425억원, 영업이익 113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3%, 22.37% 증가한 수치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호텔레저업종 중 강원랜드의 실적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강원랜드는 1인당 베팅금액 상승 및 홀드율(순매출/드롭액) 상승 효과로 인해 시장 컨센서스를 10% 가량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6월 개장한 신규 카지노동 효과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2분기 테이블 가동률은 황금연휴와 주말에 최대 90%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기존 사이드베팅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착석하게 되면서 1인당 베팅금액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주가를 눌러왔던 요인들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원 부족으로 증설 테이블을 가동하지 못했고 방문객이 정체 상태에 빠져 그동안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지난 6월 필요한 딜러 일부를 채용했고 3분기에도 인력을 추가할 계획으로 고질적이었던 인력 부족이 점차 해소되면서 현재 80~90%에 그치고 있는 테이블 가동률도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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