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새누리당의 동작을 출마 '십고초려' 거부하는 이유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난달 25일 경기 수원에 위치한 도지사 공관에서 퇴임 오찬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향한 새누리당의 구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김문수 스토커'를 자처하며 서울 동작을 출마 결정을 내려 달라고 러브콜을 하고 있지만, 김 전 지사는 번번이 퇴짜를 놓고 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동작을 필승의 카드로 김 전 지사만한 인물이 없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동작을은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였지만 지난번 6·4 지방선거에서 강한 '야권 표심'을 보여준 지역이다. 지방 선거에서 시장 자리도 야당에게 내 준 만큼 이번만은 양보할 수 없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김 전 지사 카드로 동작을을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이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3선 국회의원과 재선 도지사까지 지낸 김 전 지사로서는 더 이상 금 뱃지에 미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 출마했다가 패배할 경우 차기 대선 주자로서 치명상을 안을 수 있는 위험이 있어 굳이 출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가 만약 이번 재보궐 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과 차별화를 위한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입장이 된다. 그렇게 되면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김 전 지사가 출마 요청을 쉽게 수락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이유야 어찌됐든 김 전 지사는 "출마는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 선당후사는 국민의 말씀을 듣고 섬길 수 있는 낮은 곳으로 임하는 것"이라며 재보궐 선거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혔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지사의 의중은 알 수 없지만, 만약 대권을 향한 사심 때문에 위기에 처한 당을 져버린다면 당으로서도 차기 대선 때 그를 밀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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