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재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 때와 차원이 다른 대규모 경제 사절단 때문이다. 시 주석과 함께 방한하는 중국 재계의 '큰 손'을 상대로 국내 투자 유치에다 중국 진출 기업의 기반 다지기까지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1일 재계에 따르면 시 주석의 오는 3~4일 방한은 중국 자본의 국내 유치 협의가 활발해지는 촉매제가 될 것을 전망된다. 시 주석 방한 첫날인 3일 오전 코트라가 중국 대표단만을 대상으로 '한국 투자 환경 설명회'를 개최한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와 중국 기업인 125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예정된 국빈 만찬에는 20여 명의 한 ㆍ중 기업인이 참석할 예정이다.재계는 오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ㆍ 중 비즈니스 포럼'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420여명의 한ㆍ중 기업인이 대거 참석한다. 포럼에 참석하는 한국 측 인사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 4단체장과 오영호 코트라 사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정래 현대중공업 사장,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등 170여명이다.특히 250여 명에 달하는 중국 경제사절단은 그동안 한국을 방문했던 경제 사절단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경제사절단에는 한국과 세계 시장에서 겨루는 중국 대표 선수들이 대거 참석한다. 세계 2위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가 대표적이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애플과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국의 네이버로 알려진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엔진 바이두의 창업자인 리엔홍 회장도 동행했다. 주요 가전제품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뒤쫓고 있는 TCL 그룹의 판판밍 부회장도 이번에 서울을 찾는다.쓰셴민 중국남방항공 회장과 류자차이 충칭강철 회장도 사절단에 포함됐다. 중국남방항공은 한 ㆍ중 노선은 물론 중국 국내외 주요 항공 노선을 장악한 항공기업이다. 충칭강철은 중국의 거대한 철강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한 한국 철강 기업의 경쟁자다. 이외에도 중국 금융계 거물들도 시 주석과 동행한다. 중국의 5대 은행장 중 하나인 텐궈리 중국은행 회장과 뉴시밍 교통은행장이다.특히 시 주석과 별도의 VIP 티타임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양국 기업 1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겸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들과 함께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협력 합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LG화학이 난징시 인민정부와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포스코와 충칭강철그룹, SK와 정웨이그룹, SKC와 TCL 등이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시 주석과 재계 총수들의 VIP미팅 규모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방한한 버락 오마바 대통령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ㆍAMCHAM)가 개최한 재계 간담회에서 재계 총수들과 회동했다. 당시 회동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박용만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회장, 이재용 부회장, 조양호 회장, 신동빈 회장과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만이 참석했다. 미국 측 기업인이 참석하지 않은 오마바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간의 티타임이었다.앞서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았던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은 '한ㆍ러 비즈니스 다어얼로그'에 깜짝 참석해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재계 주요 총수들과 만나지는 못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는 한ㆍ러 중소기업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공식 오찬 자리에 정몽구 회장과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등 경제계 인사 7여명만이 정재계 인사 81명과 함께 초청받았다.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중국 경제사절단에는 제조업뿐 아니라 금융, IT, 서비스 등 미래 협력 가능 분야의 대표 기업들이 포함돼 있는 등 규모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양국간의 쌍방향 투자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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