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환경위해성과 불법 증설 등의 문제로 한때 공사가 중단됐던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PX)공장이 준공허가를 받아 내달께 정식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하지만 지역주민과 정치권은 “주민과 협의 안된 공장 준공 승인은 무효”라며 또다시 반발하고 나서 PX공장의 위해성 여부를 둘러싼 지역사회 논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24일 인천 서구 및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서구는 지난 20일 SK인천석유화학의 PX 공장 증설에 대한 준공 승인을 내줬다. 구는 “감사에서 지적된 위법 사항들이 해소돼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공장 증설을 승인했다”고 밝혔다.시는 지난해 말 감사를 통해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작물 무단축조, 제조시설 면적 신고 누락 등의 위법사항을 적발, 서구에 공사 중단 명령을 통보했고 이로인해 SK인천석유화학은 올 초 2주간 공사를 중단한 뒤 지난 2월부터 재개했다.SK인천석유화학은 PX공장 증설이 승인됨에 따라 시범운전을 거쳐 내달 중순부터 정식 가동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는 원유를 정제해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PX를 생산하게 된다.그러나 지역사회는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서구 석남동 주민들로 구성된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회원 100여명은 23일 PX공장 앞에서 시운전 가동에 반대하고 서구청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주민대책위는 “SK가 안전의 종합적인 검증이나 장외 환경영향평가, 차폐녹지 대책과 같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주민상생협의체와는 별도로 꾸준히 집회를 하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질때까지 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부 대책위 회원들은 서구청에 찾아가 “주민들과 합의 하에 준공을 승인하겠다던 약속을 어겼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역·기초의원 당선자들은 지난 22일 긴급성명서를 발표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주민들은 증설 공사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안전대책을 요구해왔다”며 “그런데도 전년성 서구청장이 주민대표로 구성된 상생협의회와 한마디 상의없이 기습적으로 준공 허가를 내줬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도 성명을 통해 “주민과 협의 안된 공장 준공 승인은 무효”라며 “구청장이 퇴임을 앞두고 증설을 전격 승인한 것은 많은 의혹들을 일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년성 구청장과 강범석 서구청장 당선자에게 PX공장 준공 승인을 재검토할 것과 안전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설명회 개최, 유해화학물질 관련 조례 제정, SK석유화학 관련 자료 전면 공개 등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지난 11일 SK측에서 건축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건축과는 13개 부처에 위법사항이 있는지 문의한 결과 인천시 대기보전과에서만 보충 요청을 해 SK가 보완자료를 제출, 20일 최증 승인이 내려졌다”며 “법률상 PX공장 승인 신청을 미룰 만한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SK인천석유화학 측도 “공사가 중단된 후 인천시 감사에서 지적된 위반 사항을 시정하고 전반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했다”며 “서구청 역시 오랜 기간동안 공장준공 승인 심사를 엄격히 해 허가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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