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선 맴도는 코스닥베이이치아이·푸른저축銀·조이맥스, 자사주 취득 계약 연장···나노스·하나투어, 직접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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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코스닥지수가 530선을 맴도는 지지부진한 장세를 이어가자 애가 탄 상장사들이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20일 주식 가격안정 및 투자가치 제고 차원에서 대우증권과 맺은 1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연장했다. 비에이치아이는 앞서 지난 3일에도 같은 이유로 대우증권과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신규 체결했다.비에이치아이는 지난해 건설업황 악화로 인해 신규 수주가 부진해지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걸어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치아이의 지난해 수주액은 5000억원에 불과했고 이에 따라 작년 주가는 42.43% 큰 폭 하락했다. 올 들어 수주환경이 개선됐다는 분석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지난 5월 한 달간 주가가 8% 이상 하락한 데다 코스닥지수도 여전히 게걸음 장세를 보이자 회사 측이 직접 주가 안정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푸른저축은행은 지난 20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4건을 한꺼번에 연장했다. 푸른저축은행은 올 들어 주가가 2.56% 소폭 올랐으나 거래량이 1만주를 넘기기 어려운 날들이 지속돼왔다. 기대작 ‘윈드러너2’가 출시됐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은 조이맥스도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발벗고 나선 사례다. 조이맥스는 지난 20일 하나은행과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연장했다. 조이맥스는 1분기 적자전환에 ‘윈드러너2’의 부진 소식이 복합적인 악재로 작용해 이달 들어 주가는 32.43% 급락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비상교육, 로체시스템즈, 동일금속, 한국전자인증 등이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위탁기관에 맡기기보다 장내에서 직접 주식을 매수하겠다며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선 상장사들도 있다. 나노스는 지난 20일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8억2700만원 규모의 자사주 10만주를 장내매수한다고 밝혔다. 카메라 모듈업체인 나노스는 2012년 상장 후 스마트폰 성장세를 등에 업고 주가가 승승장구했으나 작년부터 정보기술(IT)업황 악화 속 주가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올 들어서도 주가가 19.71% 빠졌다. 하나투어의 경우 성수기 시즌을 맞았음에도 불구, 최근 세월호 여파로 인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자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지난 18일 주가 안정을 위해 67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10만주를 장내매수하겠다고 밝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자파 차폐소재업체인 솔루에타는 임직원이 주가 하락을 막겠다며 사재를 털어 주식 매수에 나선 사례다. 지난 20일 박성권 전무 등 임원진이 4000주를 1억원가량에 장내매입했다. 솔루에타 주가는 이달 들어 3만2000원에서 전날 2만4350원까지 24%가량 하락했다. 솔루에타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원진이 주식 매입에 나섰다”며 “상반기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하반기에는 해외매출 확대, 신제품 전파흡수체 성장 가능성이 높아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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