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월드컵 우승…'경기 말고 제조업'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축구가 비록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들이 브라질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여전히 승점을 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중국은 올해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에 축구팀을 보내는데 실패했다. 대신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진 축구공이 브라질에서 활약하고 있다. 월드컵 공인구로 쓰이는 아디다스의 브라주카 축구공은 일부가 파키스탄에서 생산됐기는 하지만 중국 제조업의 메카 선전시에 있는 공장에서 대부분 만들어졌다. 이 공장은 1997년 아디다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대만 스포츠용품 업체 룽웨이(龍偉) 소속이다. 이 공장에서는 2010년 남아공 올림픽 공인구 자블라니도 생산했으며 당시 1300만개 공을 판매했다. 공인구 외에도 브라질 응원단이 응원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카시롤라, 브라질 월드컵 마스코트 캐릭터인 풀레코 인형, 응원할 때 필요한 각 국 깃발·모자·가발 등이 대부분 '메이드 인 차이나'다.중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대만 화강(華岡)그룹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800만개 이상의 월드컵 관련 아이템을 생산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 생산했던 200만개의 4배 수준이다. 중국 저장성 내 이우(義烏)시 최대 소상품 도매시장인 국제상무성에서는 최근 월드컵 관련 상품들이 취급되면서 해외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기 전인 올해 1~5월 이곳에서 브라질로 수출된 제품 규모는 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1%나 증가했다. 특히 스포츠 관련 제품류의 수출액이 278만달러로 1년 전 보다 42%나 늘었다. 월드컵으로 중국 제조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첨단기술 기업들도 진보된 기술력을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WSJ은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 내 대형 LED 전광판 뿐 아니라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CCTV, 태양광 조명, 보안검색대 등도 대부분 '메이드 인 차이나'로 중국 기업들이 이를 통해 국제 시장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이 상당하다고 전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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