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출국
[마이애미(미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브라질로 향하는 축구대표팀이 '2차 수송 전쟁'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브라질의 상파울루로 출발했다. 이륙 세 시간 전부터 공항에 나온 지원스태프 열 명은 미리 도착한 짐을 부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월드컵에 나간다는 부담감만큼이나 운반해야 할 수하물의 무게도 만만치 않다. 선수들의 유니폼을 비롯해 각종 의료장비와 훈련장비 등 본선에서 쓸 물품이 4톤에 육박한다. 현지에서 조달할 식자재를 제외한 김치와 각종 밑반찬도 박스에 담아 비행기에 실었다. 브라질로 가는 김치 무게만 280㎏에 달한다. 갓김치와 깍두기 등 품목도 다양하다. 밑반찬은 콩자반, 오징어포, 멸치와 같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과일이나 부담이 크지 않은 가벼운 식사를 선호해 전지훈련 기간 동안 음식물의 양이 크게 줄지 않았다"고 했다. 지원스태프들은 지난달 31일 미국에 입성할 때도 짐 213개를 공수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결전지로 떠나는 태극전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교민 10여 명도 공항을 찾았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전을 당부했다. 박주영(29·아스날)과 손흥민(22·레버쿠젠), 이청용(26·볼턴) 등은 팬들의 기념촬영과 사인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출국장으로 향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전날 가나 평가전 0-4 패배의 여파는 보이지 않았다. 박용철 대한축구협회 마케팅 팀장은 "선수단이 큰 동요 없이 출국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운선 마이애미 한인회장(62)은 "선수들이 브라질에서 더욱 힘을 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대표팀은 경유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가 있는 파라나주 이구아수로 이동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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