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명품 조커' 단조로운 축구대표팀 활력소

[마이애미(미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멀티 포지션'축구대표팀이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기다. 단조로운 전술과 상대국의 견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이기도 하다. 열쇠는 2선 공격진이 활약에 달렸다.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대학교에서 6일차 전지훈련을 했다. 미열과 감기증상 등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로 전날 휴식을 한 뒤 다시 월드컵 준비에 돌입했다. 세트피스와 공격 전개 등 상대국을 공략하기 위한 주요 전술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홍명보 감독(45)은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 공격진의 움직임과 패스 연결 등 조직력을 집중 점검했다. 1차전 상대인 러시아의 강한 역습에 대비하고 측면 공격수를 활용한 반격으로 득점하는 과정을 연마했다. 약점으로 지적된 단조로운 전술을 만회하기 위한 복안도 준비하고 있다. 2선 공격수의 위치 변화가 핵심이다. 홍 감독은 4-2-3-1을 근간으로 선수 구성을 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같은 전형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주축 멤버 가운데 열두 명을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상대팀에게 전력을 노출한다는 점이다. 2차전 상대인 알제리의 간판 미드필더 소피앙 페굴리(25·발렌시아)는 5일 스위스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친선경기(2-1 승)를 마친 뒤 "한국은 매 경기 같은 전략을 사용한다"고 꼬집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승부수가 2선 공격진의 위치 이동이다. 지동원(23·도르트문트)과 김보경(25·카디프시티), 이근호(29·상주) 등이 중책을 맡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측면과 섀도 스트라이커를 병행할 수 있다. 김보경은 소속팀에서 왼쪽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를 병행했으나 전지훈련에서는 줄곧 오른쪽 날개로 뛰고 있다. 지동원도 익숙한 섀도 스트라이커 대신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22·레버쿠젠)과 경쟁하고 있다. 이근호는 '윙어'와 2선 공격수로 득점력에 힘을 보태는데 주력한다. 이들은 선발 멤버로서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경기 중반 이후 '조커'로 들어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교체 카드다. 홍 감독은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2선 공격수 모두 멀티 포지션을 담당할 능력이 있다"면서 "상대팀 선수들의 성향을 분석해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경기 흐름과 상황을 판단해 상대의 허점을 공략할 수 있는 승부수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체 선수 활용에 대한 구상이다. 김보경은 "멀티 포지션은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이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한다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동원도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면서 "자리에 관계없이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기량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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