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칸쿤골프장에 서 있는 100야드 거리목.
골프에서의 거리 개념은 전략적인 플레이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로골퍼는 물론 아마추어골퍼 역시 공이 있는 위치에서 그린까지의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강박 강념에 사로잡히는 이유다. 누구나 다 정확한 거리 측정 없이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골프장에서는 그래서 그린까지의 거리를 50야드 단위로 야디지목이나 나무, 스프링클러, 카트도로 등의 안내물(yardage marker(post))을 통해 알려준다. 티잉그라운드에는 그 홀의 번호와 함께 거리를 표시하는 야디지 보드(yardage board), 또는 야디지 가이드(yardage guide)를 설치한다. 하지만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를 비롯해 외국의 많은 골프장에는 어떠한 안내물도 없이 스코어카드에 의존해 목측이나 보폭을 가지고 골퍼 스스로 거리를 측정해야 하는 곳도 즐비하다. 필자는 스코트틀랜드에서 현지 여행사 직원과 함께 라운드하면서 공에서 그린까지의 거리를 "I'd like to know the distance to the green"이라고 물었다가 그 직원이 퉁명스럽게 "You can find it on the score card(스코어카드에 나와 있다)"라고 대답을 해 머쓱해진 경험이 있다.미국 골프장에서는 보통 캐디에게 "Where is the yardage marker?(거리표지판은 어디에 있느냐)"고 문의를 하면 즉시 "There's a small tree near the bunker on the left. That's the 150-yard marker(왼편 벙커 근처에 작은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가 150야드 표시다)"와 같은 식으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원칙적으로는 거리 표시를 위한 어떠한 표시물도 바람직하지 않다. 사실 투어프로의 캐디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거리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능력이다. 선수들은 타깃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때 캐디에게 그린 입구, 또는 중앙까지인지를 확인하고 바람의 방향과 강도 등을 가감하면 된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미터법을 사용하지만 외국에서는 야드(yard)와 피트(feet), 인치(inch) 등이 통용된다. 미리 야디지 차트(yardage chart)를 구입해 연구해두면 편리하다. 참고로 그린까지 거리를 물을 때는 간단하게 "What's the yardage?"또는 "How far is it?", "What do I have?"의 표현이면 충분하다. 품의 있는 정식 영어는 "How far is it from here to the pin?"이다.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