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요양병원 화재 (출처=MBN)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전남 장성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야간 근무 중이었던 간호조무사가 홀로 불을 끄려다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27분께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별관 건물 2층 다용도실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근무 중이던 간호조무사 김모(52·여)씨가 진화를 시도하다가 변을 당했다. 이곳에는 고령의 환자 324명이 입원 치료 중이었으며 불이 난 별관 2층에는 34명이 입원 중이었다. 당시 직원들은 총 15명이 야근 중이었고 불이 난 곳에는 김씨와 병원 직원 2명이 있었다. 당시 건물 안에서 연기가 나고 비상벨이 울리자 김씨는 복도로 나와 환자들에게 "대피하라"고 알렸다. 이어 복도 끝 다용도실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한 김씨는 함께 근무 중인 직원에게 화재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하고는 소화기를 들고 홀로 화재 현장에 뛰어들었다.그러나 다용도실에 쌓인 링거병 등에서 엄청난 유독가스가 나오면서 불을 끄려는 김씨의 노력은 헛되기만 했다. 김씨도 결국 다른 환자들과 함께 연기에 질식돼 쓰러졌다.구조 대원들은 병실과 복도에 쓰러진 환자들과 함께 김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응급 처치를 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이후 김씨는 광주신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김씨는 평소 치매 환자들을 각별하게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씨의 어머니 역시 치매를 앓다가 지난 1월 세상을 떴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구출된 환자 가족과 유족들은 "김씨를 의사자로 지정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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