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지주사 순자산가치 할인율 상관관계 0.67···비상장사 실적개선 기대감에 SK·LS 최선호주 꼽아
원·달러 환율과 지주회사 NAV 할인율 간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는 원·달러 환율과 지주회사 할인율 추이와 전망이다.(자료 신한금융투자)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원ㆍ달러 환율과 지주회사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간에 0.67의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 강세라는 것은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한국 내 대표 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얘기다. 최근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LG, SK 등 지주회사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SK는 오전 9시39분 현재 18만8000원, LG는 5만98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1월말 대비 각각 4.44%, 4%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상승세인 것은 원화가 강세인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원ㆍ달러 환율은 1024.00원으로 지난해 말 1072.00원 대비 4.47% 하락했다.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과 대형 지주회사의 NAV 할인율 간에는 0.67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 대상이 된 대형 지주회사는 SKㆍLGㆍCJㆍLSㆍ한화ㆍ두산 등 6개사다.보통 기관에서는 지주회사의 가치를 따질 때 자회사들의 가치를 모두 합산한 뒤 일정 할인율을 적용한다. 그런데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지주회사 할인율도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는 해석이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각 사업회사의 할인율을 받아 거래되는데 원화가 강세인 시점에서 지주회사의 할인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고 상대적으로 주가는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대형 지주사에 투자한다는 것은 대형종목을 포트폴리오로 산다는 것"이라며 "원화가 강세인 시점은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으로 국내 대형 종목에 대한 시각이 좋다는 의미이고 이에 대형 지주사를 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6월초 연휴가 많은데 이를 감안해 월말 수출업체가 달러를 파는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1020원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글로벌 통화정책이 완화 쪽으로 기울어져 미국, 유로존, 일본 같은 선진국들의 금리가 낮은데 이쪽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달러매도, 원화 매수로 원화 강세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주요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주사 주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014년 6개 대형 지주회사의 지배순이익이 전년보다 50.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SK E&S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12.3% 증가하고 배당금 수익이 5.1% 늘며 내년 현금흐름도 전년 대비 4.9% 늘어날 것으로 봤다. LS엠트론은 트랙터 주도 하에 지난해 671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 1179억원, 내년 1848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SK와 LS를 지주회사 '최선호주'로 꼽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자회사 이익개선 기대 등으로 SK와 LG를 '최선호주'로 선정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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