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훈풍 분다..코스피 2200 찍을 것'

세월호 여파 내수 장기침체 우려도…원달러 환율은 1000원 붕괴 의견 엇갈려

[아시아경제 증권부]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 하반기 종합주가지수가 각종 대외 악재를 뚫고 22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그룹에서 촉발된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유동성 보강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금융당국의 각종 시장규제 완화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조시켜 중국 경기 등 비우호적인 재료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수 향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원ㆍ달러 환율의 경우 '1000원 붕괴'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증권사 CEO들 "하반기 2200 간다"= 2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CEO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은 지수가 상반기 말을 기점으로 현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 2100~2200선에서 밴드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200선 이상까지 치솟을 정도의 상승탄력이 당장 연내에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A증권사 사장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예상과 달리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성장잠재력 자체로 기대를 부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지수가 1850포인트부터 2200포인트까지 등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포인트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증권사 사장은 "현 시장 상황에서 1900포인트면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배로 무조건 담아야하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된다"면서 "각종 경제지표 등을 감안할 때 2200포인트까지는 충분히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C증권사 사장은 하반기 들어서는 상반기보다 긍정적인 시장전망이 우세해질 것이라며 기대 매수세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일부에서는 '세월호 여파'에 따른 내수 침체,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 등 향후 시장에 비우호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D증권사 사장은 "미국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고 2분기 기업 실적도 긍정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화강세로 수출주가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반기 지수가 1900에서 2100선 사이를 오르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제완화 훈풍 기대…환율은 글쎄= 증권사 CEO들은 금융당국이 내달 선보일 자본시장 규제완화 방안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E증권사 사장은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 일변도로 이어져 온 규제가 조금씩 풀려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증권업 규제완화와 관련한 토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그 단초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F증권사 사장도 "금융당국에서 규제완화와 관련된 주요 내용에 대해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구체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제 이행될 경우 시장에 상당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환율 이슈가 시장에 끼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를 보였다. D증권사 사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을 지킬 것으로 보여지는데 문제는 속도와 폭"이라고 말했다. A증권사 사장도 "1000원선은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며 설사 붕괴된다고 해도 대비가 충분히 이뤄진 상황에서 큰 악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G증권사 사장은 "하반기 주식시장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속도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은 1000원이 아니라 950원이 붕괴하느냐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며 시장을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증권부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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