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에 발주한 한국 봉제품 임가공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한국 기업이 중국 업체에 발주한 봉제 제품의 상당량이 북한 봉제공장에서 가공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 RFA)이 중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북한이 2010년 3월 천안함을 폭침한 이후 한국 정부는 남북한 경제교류를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5·24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북한 경제교류는 개성공단에서 유일하게 이뤄지고 있다.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남한기업이 중국 봉제공장에 발주한 의류제품들의 상당량은 북한에서 가공되고 있다”면서 “일부는 완제품으로 가공되는 것도 있지만, 대개는 반제품 형태로 가공한 다음 중국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마무리 되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상표를 달고 남한에 보낸다”고 말했다.중국 봉제 공장들이 남한에서 주문 받은 물량을 북한에 재하청을 준다는 사실은 남한 기업들도 알면서 묵인하고 북한 공장들도 남한에서 발주한 물량이라는 것을 알면서 모른 체해 임가공 재하청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중국 봉제업체들의 재하청 물량은 주로 북-중 접경도시들에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RFA는 전했다.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의 무역 주재원들도 봉제품 임 가공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중국의 봉제공장들은 납기를 맞추고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해 마다하지 않는 등 한중북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벌어지고 있는 현상인 셈이다.RFA는 신의주 주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서는 전기가 없어 대개 수주 봉제품을 수동 재봉틀로 하고 있지만 힘들어서 일을 못 하겠다는 사람은 없다"면서 "북한 여성들은 일감만 주어지면 어떤 힘든 일도 온갖 정성을 다해 일을 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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