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구리월드디자인시티사업 진흙탕싸움 되나?

[구리=이영규 기자]10조원을 들여 2020년까지 구리시 172만㎡에 호텔 등을 짓는 '구리 월드디자인시티'(GWDC) 개발사업을 두고 구리지역 시민단체와 박영순 시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측간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구리시의회는 8일 임시회를 열고 GWDC 개발협약안(DA)을 조건부 의결했다. 시의회는 다만 협약서에 ▲구리도시공사의 특수목적법인(SPC) 참여 ▲투자계획서 제출 ▲법령 허용범위내 대토 보상 ▲이익금 사회적 기부 ▲한글ㆍ영문 협약서 동일 효력 등 5가지를 추가하도록 요구했다. 이 안건에 찬성한 시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4명이다. 새누리당 의원 3명은 "외국 투자회사가 검증되지 않았고 시에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다"며 협약을 반대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17일 임시회를 열었으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당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의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아 안건 처리가 무산됐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측 의원 4명은 임시회 재소집을 요구, 이날 오전 2시부터 출석해 자리를 지켰고 결국 표결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방청석에 있던 새누리당 당원들의 고성이 이어졌고 일부 새누리당 측 의원들은 의장석에 올라가 의사봉을 뺏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월드디자인시티는 2009년부터 추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인 토평ㆍ교문ㆍ수택동 172만1000㎡에 무역센터 등을 비롯해 호텔, 외국인 주거시설 등을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사업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국토건설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이며 이번 개발 협약서 등 자료 보완이 요구된 상태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한 디자인 포럼에서 '히키 프라이호프너 캐피탈(Hickey Freihofner Capital)'은 15억 달러를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건립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 전문 기업이다. 하지만 구리 시민단체인 '해패체인지'는 8일 "DA 협약서 체결 당사자인 K&C(고창국)와 NIAB.Inc(스티븐 임)는 페이퍼컴퍼니이기 때문에 이번 계약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또 "박 시장은 히키 프라이호프너 캐피탈로부터 '15억불 투자 확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말 자체가 거짓말이고, 그 회사는 이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수준에 불과한 단계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해피체인지는 아울러 "DA체결에 대해 시의회가 찬성한 것은 박 시장이 20년 가까이 시장을 역임하면서 구리지역 내 모든 공천권을 쥐고 있다 보니 시의원 등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피체인지는 9일 오후 2시 구리시청에서 이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갖는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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