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독'의 임지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스크린에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처음엔 톱스타 송승헌의 상대역이라는 여성 관객들의 부러움으로 시작됐다가 다양한 스틸을 통해 보여진 단아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에 매료됐다.지난 7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인간중독'(감독 김대우)의 신예 임지연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영화가 '19금 로맨스'를 그리는 만큼 정사신과 노출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 임지연은 침착하게 말했다. "노출에 대한 부담보다 잘해내겠다는 부담감이 더욱 컸다"고. 그만큼 강단과 욕심이 있는 배우다.'인간중독'에서 임지연은 남편의 상사 김진평 대령(송승헌 분)과 사랑에 빠지는 종가흔 역을 맡았다. 화교인 가흔은 어린 시절 한국전 당시, 아버지가 누명을 써 산으로 숨어들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이질에 걸리자 어머니가 어린 딸을 두고 도망간 아픈 기억을 지니고 있다.
'인간중독'의 임지연(좌)과 송승헌(우)
갈 곳 없는 그를 거둬준 것은 우진(온주완 분)의 엄마였다. 결국 그는 함께 자라난 철딱서니 없는 우진과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몰랐던 가흔은 진평을 만난 뒤 피할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다. 김대우 감독은 첫눈에 임지연이 가흔 역에 적임자임을 눈치챘다고 털어놨다. 투명할 만큼 흰 피부에 신비로운 눈빛,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얼굴선이 그의 외적 장점이었다. 임지연에게는 어딘지 슬퍼보이면서도 순수하고, 한편으로는 도발적인 이미지가 있다.영화에서 그는 그리 많은 대사를 소화해내는 것은 아니지만, 대선배 송승헌과 무리없는 호흡을 주고받으며 첫사랑의 설렘을 기막히게 표현했다.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는 만큼, 조심스럽고 긴장된 그의 모습이 사랑에 빠진 여인의 마음을 그려내기에 더욱 알맞았는지도 모른다. 극중 가흔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때로는 외간 남자에게 귀를 맡기는 '여우' 같은 짓도 불사하지만, 계산 속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기에 그마저도 밉지가 않다.송승헌은 "영화가 공개되면 세상이 놀랄 것"이라며 임지연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인간중독'을 통해 임지연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내리꽂았다. 관객들도 그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개봉은 오는 5월 15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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