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에 골프 치는 사나이'

연간 300라운드에 '에이지슈트'만 무려 3000번, '걷기가 비결'

100세 아마추어골퍼 에드 에바스티. 사진=골프다이제스트 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100세에도 골프를 칠 수 있다?"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최근호에 소개한 에드 에바스티 옹(翁)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1월13일 딱 100세, 하지만 여전히 1년에 300회 라운드를 하는 골프마니아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체력이다. 100세 기념 라운드에서는 드라이브 샷을 150야드나 날리며 안정된 실력을 과시했다. 매년 겨울 따뜻한 플로리다주의 터틀크리크골프장에 따로 거처를 마련해 둘 정도다. 300번 라운드 가운데 299번의 18홀 스코어가 자신의 나이 이하를 기록하는, 이른바 '에이지슈트'라는 대목도 재미있다. 주로 70~80대에 성공률이 높아지지만 에바스티 옹의 경우에는 100타만 쳐도 에이지슈트인 셈이다. 악천후를 제외하고 거의 매일 라운드를 하고, 에이지슈트 기록만 3000회가 넘는다. 당연히 건강과 재력, 골프기량까지 갖춰야 한다. 현재 최고 타수 차의 에이지슈트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93세 때 영국 서닝데일골프장에서 72타를 쳐 나이와의 타수 차이가 무려 21타였다. 현재 최고령 에이지슈트는 1972년 당시 103세의 아서 톰슨이 캐나다 빅토리아주 업랜드골프장에서 기록한 103타다. 에바스티 옹이 104세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 기록도 경신될 전망이다. 젊은 시절 아마추어대회 우승경력도 화려하다. 1949년 미시건 아마추어와 1978년과 1983년 노스ㆍ사우스 시니어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했고, 캐나다시니어선수권은 무려 7차례나 제패했다. '골프전설'과의 라운드 기록도 숱하다. 마스터스 우승자와 5차례, US오픈 챔프와는 7차례, PGA챔피언십 챔프와는 10차례 등 월드스타들과 자주 동반플레이를 했다. 바이런 넬슨과 벤 호건, 아널드 파머 등 당대 최고의 골퍼들과도 라운드 경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에바스티 옹은 공을 때리지 않고 부드럽고, 쉽게 스윙한다는 게 롱런할 수 있는 이유"라고 분석한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게 오래 칠 수 있는 비결이 된다는 이야기다. "평소에는 꾸준한 걷기 운동을 한다"고 소개했다. 커피숍이나 상점을 갈 때 등 대부분의 일상에서 걷기 운동을 빠뜨리지 않으며 라운드 중에도 절대 카트를 타지 않는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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