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연합(EU)은 그리스에 149억유로의 추가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EU는 1년 가까이 진행한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 평가 보고서에서 추가 지원 금액을 이같이 추산했다. 올해 26억유로, 내년 123억유로의 자금이 더 필요하는 것이 EU의 판단이다. 그리스는 두 차례 구제금융을 통해 총 2600억유로를 지원받았으며 지난해부터 계속 3차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다만 추가로 필요한 자금 규모가 많지 않고, 유로존 경제 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그리스 정부나 은행들도 최근 잇달아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는만큼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논란이 큰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EU 관계자는 그리스가 채권 발행 등의 다른 방식으로 3차 구제금융 없이도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상황이 지금처럼 계속 좋아진다면 그리스가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할 수 있고 따라서 추후 3차 구제금융을 배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지원 여부는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채무부담 완화 협상과 연계돼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최근 그리스의 지난해 기초 재정수지가 150억유로 흑자를 기록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채권단에 채무부담 완화를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2012년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합의 내용에 따르면 그리스가 기초 재정수지 흑자를 달성하면 채무부담을 경감해주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돼 있다. 이와 관련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올 여름이 지난 후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U는 보고서에서 그리스의 디플레이션 상황과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수익금 규모가 적어 2022년까지 그리스 정부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110%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서 EU는 현 시점에서는 그리스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2022년 112%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 재무부 관계자는 EU 보고서와 관련 그리스에 필요하다고 추산한 자금 규모가 다소 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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