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정기자
김효주.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김효주(19)의 샷이 4주 연속 강행군에도 아랑곳없다. 그것도 일본과 제주도, 미국 하와이, 캘리포니아로 이어지는 종횡무진 스케줄이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레이크머세드골프장(파72ㆍ6507야드)에서 개막한 스윙잉스커츠LPGA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1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지난 2년 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로 대만에서 개최되다 올해 미국 본토로 건너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신설된 대회다. '스윙잉스커츠'는 대만의 골프동호회, 타이틀스폰서가 기업이 아니라는 점도 독특하다. 골프성지 스코틀랜드의 전통의상인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스윙하는 모습에서 이름을 따왔다. 기업인들이 회원으로 가입된 덕분에 넉넉한 예산으로 대회 개최에도 돈을 쏟아붓고 있다. 레이크머세드골프장에서 LPGA투어가 열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좌우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에, 페어웨이보다 그린이 높은 '엘리베이티드 그린'이 많다. 딱딱하기까지 한 데다 러프는 길어 "메이저 코스 같다"는 평가다. 섭씨 15도 내외의 쌀쌀한 날씨 때문에 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해야 한다는 점도 선수들을 괴롭히는 대목이다. 김효주는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해 17, 18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꾸며 전반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낸 뒤 마지막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면서 기분좋게 2라운드를 기약했다. 일단 드라이브 샷이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페이웨이를 모두 지켜낼 정도로 정확했다. 아이언 샷이 그린을 여섯 차례 놓치긴 했지만 퍼팅 수 27개로 까다로운 그린을 순조롭게 빠져나갔다. 지난 3주간 국경을 넘나드는 지옥의 일정에도 특유의 일관성이 빛을 발하는 시점이다. 일본 야마하레이디스오픈에서 10위,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 4위, 하와이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평균 타수 1위(71.24타), '톱 10' 피니시율 부문에서도 1위(66.67%), 신인왕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특급루키'의 이름값을 했다. 올해는 '국내 넘버 1' 장하나(22), 'PGA 챔프' 배상문(28)의 전담캐디였던 서정우씨를 영입해 우승컵 사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짙은 안개로 일부 선수들의 잔여경기가 순연된 가운데 카린 이세르(프랑스)가 6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이일희(25ㆍ볼빅)와 신지은(22),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가 공동 2위(4언더파)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는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공동 43위(1오버파 73타)에 그쳤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