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러시아가 크림공화국 병합 후 이 지역에서 영업을 하던 은행들이 줄줄이 철수하고 있어 적잖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프리밧, VAB, BKR, 아이맥스뱅크 등 우크라이나 4개 은행이 크림에서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4개 은행의 영업 중단에 대해 "이들 은행이 채권자와 고객들에게 책임을 다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소속 은행과 기업들이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에서 영업을 계속할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크림이 주민투표로 러시아 합병을 선택하기 직전 이곳에는 20여개 우크라이나 은행의 1022개 지점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 가치는 17~19억달러에 이른다.최근 크림에서는 우크라이나 소속 은행들의 영업 중단이 줄을 잇고 있을 뿐더러 러시아 은행 소속이지만 우크라이나와 파트너 관계에 있었던 은행들, 서방국의 경제제재를 두려워 하는 은행들도 철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7일 알파뱅크-우크라이나도 크림에서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없다면서 영업점을 폐쇄했다. 뱅크 로시야도 미국이 경제제재로 압박하자 지난달 크림에서 영업점을 철수했다. 스버뱅크와 VTB도 크림반도 내 영업을 기피하고 있다.유럽연합(EU)의 방침을 따르는 유럽 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스트리아계 라이프아이젠방크는 같은 이유로 크림 내 32개 지점의 영업을 모두 정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은행 우니크레디트도 6개 영업소를 폐쇄했다. 러시아는 크림의 통화 기반을 현행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에서 러시아 루블화로 교체하는 작업을 연말 까지 마무리하고 이 지역에 경제특구를 조성하며 연금과 임금을 인상하고 인프라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유독 은행 분야는 통합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잇단 은행 철수로 공백만 커지고 있다.FT는 크림에서 은행들이 줄줄이 영업을 중단하고 철수하는 것은 이 지역에 경제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으며 경제 기반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이동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풀이했다.아울러 러시아의 크림 병합으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80%를 넘어서며 고공행진 하고 있지만 최근 크림지역의 경제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지지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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