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개발원조도 그렇다'

취임 1년 앞둔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공여국·수여국 모두 웃는 사업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공적 개발원조는 공여국과 수용국, 참여하는 시민단체와 기업 등 삼자가 승자가 되는 사업이다.”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

정부의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의 김영목 이사장(61)의 원조에 대한 철학이다. . 다음달 13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김 이사장은 아시아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해외 사업에 목숨을 거는 우리나라는 사업성과의 일부를 관계가 있는 나라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기여하는 게 과거 운조를 받은 우리의 책무이며 우리나라의 해외진출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올바르다”고 단언했다.외무고시 10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과 이란대사, 뉴욕총영사 등을 지낸 전문 외교관 출신인 그는 지난해 초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외교·국방·통일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김 이사장은 “코이카는 창립 23주년을 맞아 정부가 지원의사를 밝혔으나 적극 활동이 미흡한 사헬지역과 재난 상황을 맞은 최빈 개도국에서 사업을 적극 펼치고 싶다”면서 “베트남과 캄보디아,라오스,몽골,탄자니아,우간다와 코트디부아르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들이 한국의 성장모델,IT기술을 배우고 싶어한다”고 소개했다.김 이사장은 “폐쇄적 사회주의에서 개방주의로 돌아섰거나 분쟁으로 도탄에 빠진 국가들에게 사회를 개방하면 창구가 있으며, 한국과 같이 개방하고 성장한 나라와 손잡을 때 성장한다는 것을 우리는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코이카가 많은 인력을 아시아와 아프리카 최빈국 오지에 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봉사단원들은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 인력은 다양하다. 최근들어 여성 비율이 절반이상으로 높아졌다. 이들은 한국어 교육에서부터 농작물재배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현재 해외에 파견된 봉사단원은 120개국 300개 프로젝트에 2000여명에 이른다.김 이사장은 “코이카 직원과 봉사단원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오지에서 한국어와 IT,과학교육,보건의료 등에 전념하면서 한국을 알리는 외교관, 가교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그 역시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빨리 늘고 있어 힘을 내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억8000만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 회원국 중 16위, 국민총소득(GNI) 대비 0.13%에 각각 그치지만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김 이사장은 또 민관협력을 확대해 원조의 효과를 끌어올릴 복안도 갖고 있다. 그는 “저소득 국가는 물건이나 상품을 만들기도 힘들지만 제품의 보관과 유통,판매하는 기술도 부족하다”면서 “기업과 협력해 이런 난관을 극복해주는 사업을 베트남에서 시범으로 벌인다음 성공과 좋으면 다른 나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코이카가 벌이고 있는 원조의 투명성도 대폭 높일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국제원조투명성기구(IATI)에 가입해 코이카가 벌이고 있는 원조 사업의 내용을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조 투명성 증진을 위한 국제 캠페인 조직인 PWYF(Publish What You Fund)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원조 투명성 지수 조사 결과에서 조사대상 공여기관 67곳 중 30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김 이사장은 “선진국 경제 침체로 우리나라에 대한 다양한 사업 요청이 쏟아지고 있어 사업발굴과 자본조달,시행 등에서 다양한 기법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코이카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고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며 국민의 열띤 성원을 당부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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