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력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우크라이나에서 또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담화를 발표했다.17일(현지시각) 러시아 TV방송에 등장한 푸틴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군사적 방법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면서 "최근 동부지역의 분리주의 시위와 러시아는 무관하다"고 밝혔다.그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병대의 무장해제를 위해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먼저 이 지역에 파견한 군대를 철수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 상원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대통령에게 부여했다"며 "이 권리를 사용하지 않고 정치적이며 외교적인 수단을 동원해 민감한 모든 문제를 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이 러시아 가스 수입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럽은 전체 가스 수요의 34~35%를 러시아산으로 채우고 있다"며 "수입 중단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된 유럽연합(EU) 미국 우크라이나와의 4자회담에 대해 푸틴은 "우크라이나 새 정권과 친러시아 세력의 직접 협상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러시아어를 제2공용어로 유지하고 공정하게 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등 동부 주민의 권리 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중국과의 관계가 새 군사동맹을 염두에 두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어떤 군사나 정치동맹 형성도 과제로 설정하지 않는다"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으로 나뉘어 패권을 다투던 냉전시대에 기반한 블록으로 된 시스템은 오래전에 쓸모없게 됐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푸틴은 "국제정치에서 중국과의 관계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이날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러시아에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또 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 친 러시아계 무장세력 3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친러계 무장세력 300여 명이 밤사이 도네츠크주(州) 마리우폴에 위치한 국경수비군 기지를 공격했다" 며 "총격전이 발생해 무장세력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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