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 불면 마음이 열려요'…SK하이닉스, 음악인재 100명 키운다

SK하이닉스, '행복나눔 꿈의 오케스트라' 후원...'결손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 되찾고 재능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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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경기도 이천에 살고 있는 이현수 군(13ㆍ사진). 넉넉치 못한 가정형편에 맞벌이 부모, 동생과 함께 사는 현수 군은 방과 후에 주로 복지시설인 지역 아동센터에서 일상을 보냈다. 가족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현수에게는 조금씩 마음의 병이 자라기 시작했다. 네 살 터울의 동생과 다투고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면서 현수는 어느새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가 돼 있었다. 체격이 크고 축구도 좋아했지만 친구들과 협동심을 발휘하지 못해 늘 혼자였던 아이. 그러던 현수 군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악기를 접하게 되면서부터다. SK하이닉스가 지역 아동센터를 대상으로 후원하는 '행복나눔 꿈의 오케스트라'를 통해서다. 현수는 공부나 친구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했지만 트럼펫에는 관심을 보였다. 많은 폐활량, 큰 체격 조건 등을 갖춘 현수에게 트럼펫은 꼭 맞는 악기이기도 했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방과 후 트렘펫 수업을 받은 지 1년 가까이. 현수의 변화는 생각보다 놀라웠다. 트럼펫을 통해 마음을 연 후에는 동생,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어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밝은 모습으로 지낼 수 있게 됐다. 눈에 띄게 정서적인 안정을 찾으면서 학업 성적도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현수 군은 "트럼펫을 배우러 가는 가는 시간이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진다"며 "트럼펫 수업을 들은 후로는 항상 신이 나고 집에서는 동생과 학교에서는 친구들과도 더욱 즐겁게 지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수의 소식을 접한 이천시 복지과는 기업의 오케스트라 후원 사업의 취지에 공감해 전용 연습실과 셔틀 버스 지원을 약속했다. SK하이닉스와 이천시는 지난 25일 '행복나눔 꿈의 오케스트라' 상호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행복나눔 기금 신규 사업으로 행복나눔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저소득층 일반 아동 후원 사업인 '행복나눔 꿈의 오케스트라'와 저소득층 음악 인재 아동 후원 사업인 '음악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 2개로 구성된다. 이천, 청주 지역의 저소득층 아동, 청소년이 대상이다. 지난해는 행복나눔 꿈의 오케스트라에 현수 군을 포함해 72명, 음악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7명 등 총 79명을 후원했고 올해는 각각 90명, 10명으로 확대해 총 100명으로 후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관계자는 "행복나눔 꿈의 오케스트라는 결손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 재 능발견으로 이어져 복지기관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원 확대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며 "연말 지역 기관 등에서 연주 발표회도 개최해 수혜 아동은 물론 지역 주민 모두가 만족한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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