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작년 20~40대 고객 판매 수입차업계 1위축구선수 출신, 팀플레이로 젊은층 공략상반기내 중고차 구매프로그램도 도입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축구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두 명의 개인이 아니라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폭스바겐코리아 전 직원들에게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다".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의 말이다. 서울 청담동 폭스바겐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쿨 사장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바로 축구다. 그는 직업 축구선수였다. 그 때문일까. '어느 국가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할 것 같나'라는 기자의 가벼운 질문에 그는 축구와 기업 경영을 자연스럽게 연결짓는다.그는 "선수 시절 훌륭한 트레이너와 코치에게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많은 걸 배웠다"며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배움을 기업경영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독일의 국민차로 꼽히는 폴크스바겐은 한국 시장의 최신 완성차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다. 폴크스바겐은 프리미엄 브랜드 일변도였던 국내 수입차 시장을 대중에 보다 가깝게 열어젖힌 브랜드다.가솔린 엔진 위주였던 국내 승용차 시장에 디젤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서 팔린 전체 자동차 가운데 디젤이 가솔린을 사상 처음 앞지른 것도 폴크스바겐을 중심으로 한 독일 완성차업체가 군불을 지핀 결과로 보면 된다.국내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절대 우위에 있는 현대자동차가 곧 출시하는 신형 쏘나타를 개발하면서 폴크스바겐의 중형세단 파사트를 직접 타깃으로 했다는 걸 공공연히 밝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쿨 사장은 "현대기아차는 시대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완성차시장에서 보면 길지 않은 시간에 자리 잡은 성공사례라고 본다"면서도 "쏘나타를 개발하면서 파사트를 경쟁상대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지난해는 폭스바겐코리아에게 남다른 해였다. 전체 수입차 시장이 커지는 이상으로 사세를 키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경쟁 수입차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출한 라인업에도 단일 전시장이나 딜러별 판매대수, 20~40대 고객 판매대수는 이미 수입차업계 1위다. 이 같은 한국 내 평가와 실적은 지난해 9월 부임한 쿨 사장에게 다소 부담일 수밖에 없다.그는 "한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젊은 고객이 우리 차에 관심이 많은데다 상당수가 구매한다는 건 중요한 의미"라며 "한국만의 독특한 배달문화로 편리함에 익숙해진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더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우선 까다로운 한국 자동차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그가 준비중인 프로그램은 바로 중고차 구매프로그램이다. 기존 고객의 차량을 회사가 중고차로 사들이는 이 프로그램은 이미 BMW나 벤츠 등 이미 일부 국내 수입차브랜드가 진행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그는 "최근 (중고차 구매프로그램을 담당할) 시범딜러를 선정했다"면서 "이르면 상반기 안에 서울에서 운영할 센터를 공개하는 등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자사 고객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이를 통해 판매를 더욱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 온 후 한국기업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TV나 스마트 폰과 같은 디바이스나 한류 콘텐츠와 같은 소프트웨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축구 이외에 아무것도 몰랐던 그가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1995년. 그는 폴크스바겐 내 부품물류 조직 프로젝트 컨설턴트로 일하다 스카웃 됐다. 차를 좋아하는 그가 폴크스바겐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그는 "처음으로 직접 구입했던 차가 골프GTI였을 정도였다"며 "처음에는 프로젝트로 참여했던 부품관련 업무를 맡았지만 이후 차를 직접 다루는 업무를 맡았고 이후 회사에서 꾸준히 좋은 제안을 해와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했다.그는 "자동차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이를 인식하는 시각은 시장이나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며 "이러한 점을 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판매추이나 연령, 구매형태 같은 자료를 분석하는 걸 넘어서 새로운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화무쌍한 한국사회를 이해해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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