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날씨에 '꽃축제'도 울고 웃어

▲비오는 날 시민들이 우산을 받쳐든 채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지난해에는 4월까지 눈이 오는 바람에 개화가 늦더니 올해는 또 너무 일찍 꽃이 피는 등 날씨가 극과극의 상황을 연출하면서 꽃축제를 주관하는 단체들은 해가 갈수록 축제시기를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상기온으로 3월에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막상 꽃축제가 시작된 지난 주말엔 비가 오는 등 오락가락 날씨 탓에 축제현장도 울고 웃었다. 지난 주말(4~6일) 열린 이천 산수유축제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비까지 내려 관광객이 1만5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2만2000명을 기록했던 관광객이 7000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축제기관 관계자는 “축제 첫날에만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주말내내 비가 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화군에서 주최하는 고려산진달래축제는 오는 19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린다. 군청 담당자는 그러나 “5월 1일까지 꽃이 피어있지 않을 가능성이 커 4~5일 조기종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피는 진달래가 올해 일찍 피어 축제가 끝날 무렵엔 다 지고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의도 벚꽃축제는 축제일정을 열흘 앞당긴 덕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관광객을 맞을 수 있었다. 영등포구청 담당자는 “첫날 둘째날 모두 100만명이 넘는 등 주말개막 덕분에 예년과 비슷한 인파가 몰렸다”고 말했다. 진해 벚꽃군항제 또한 다행히 축제시기에 맞춰 벚꽃이 만개해 무난히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축제위원회 담당자는 “3월 이상기온으로 시기를 앞당겨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국가가 개화시기를 알려주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밖에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앞다퉈 꽃축제를 열면서 '벚꽃 서울 O일, 부산 O일' 등 개화시기를 알려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예측이 가능하도록 모델개선을 하고 있지만 작년과 올해처럼 온도가 급격히 오르고 내릴 경우에도 개화예측이 매우 어렵다“며 “일본기상청은 개화예측률이 너무 떨어져 2010년 개화예보를 민간연구소에 넘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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