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양적완화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유로화가) 더 강세로 가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물가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환율이 정책의 타깃이 아니라며, 어느 정도의 환율 수준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게 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중앙은행 총재가 환율에 대한 발언을 극히 자제하는 점에 비춰 드라기 총재의 이날 발언은 극히 이례적이다.미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드라기 총재가 최근 몇 주간 계속해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의 낮은 물가상승률 추이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통화완화 정책을 펴면 시중의 돈의 양이 많아지면서 통화가치가 하락(환율은 상승)한다. 통화가치가 떨어질 수록 물가는 오르는 효과가 발생한다. 유로화는 지난 2012년 7월부터 현재까지 달러화 대비 14%나 절상됐다. 같은 기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물가상승률은 2% 후반에서 올해 3월 0.5%까지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드라기 총재는 다만 현재 유로존에 디플레이션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가 경제 취약국가들을 중심으로 다른 나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모든 중앙은행들은 그들의 (통화정책) 결정이 다른 나라에 미칠 파급효과를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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