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무리뉴 감독(오른쪽)이 안드레 쉬를레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br />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상대보다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경기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다."주제 무리뉴 감독(51)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 진적이 없다. 그의 승부사 기질이 첼시(잉글랜드)의 기적 같은 4강행을 이끌었다. 첼시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안드레 쉬를레(24)와 뎀바 바(29)의 연속골로 파리 생제르망(프랑스·PSG)에 2-0으로 이겼다. 지난 3일 파리 원정 1차전에서 1-3으로 진 첼시는 이날 두 골차 승리로 합계 3-3을 만든 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준결승에 진출했다. 불리한 가운데 홈 경기를 맞았지만 무리뉴 감독은 4강행을 확신했다. 그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첼시가 내일 승리할 것 같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답하겠다"며 "우리는 매 경기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팀은 UCL 8강에서 한 번도 탈락하지 않았다. 올 시즌까지 4강에 오른 횟수만 통산 여덟 번으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73)의 기록(7회)을 넘었다. 2003-2004시즌 FC포르투(포르투갈)를 이끌고 대회 정상에 오른 그는 2004-2005시즌과 2006-2007시즌 첼시에서 4강행을 이끌었다. 2009~2010시즌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에서 또 한 번 우승한 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옮겨 세 번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큰 경기 경험과 승리를 향한 집념은 용병술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첼시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4골을 넣은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23)를 제외하고는 공격수 대부분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25골)와 에딘손 카바니(27·15골)가 40골을 합작한 PSG에 화력에서 밀렸다. 그러나 부진하던 공격진이 분발하면서 무리뉴 감독의 장담은 현실이 되어갔다. 전반 32분 선제골을 넣은 쉬를레와 후반 42분 쐐기 골을 보탠 바는 모두 교체 멤버였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에서 각각 7골과 3골에 그쳤으나 득점이 필요한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무리뉴 감독은 바의 결승골이 터지자 벤치에서 코너 부근까지 뛰어와 선수들을 얼싸안고 기뻐했다. 첼시의 주장 존 테리(34)는 경기가 끝난 뒤 영국 I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훈련했다. 1-0이든 2-0이든 3-1이든 우리에게는 계획이 있었고, 그것이 제대로 통했다"고 했다. 골키퍼 페르트 체흐(32)는 "무리뉴 감독 덕분에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적을 이뤘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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